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내일(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0.00포인트(0.30%) 하락한 3342.00, 선전성분지수는 70.83포인트(0.05%) 떨어진 1만126.8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74포인트(0.17%), 17.68포인트(0.87%) 밀린 3846.16, 2011.77에 문을 닫았다.
관세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60% 이하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회담 준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미국 측이 (협상의) 첫 번째 단계로 관세를 60%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그들은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틀간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면, 빠르면 다음 주부터 관세 인하가 시행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8.1% ‘깜짝’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 1.9%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1% 감소했으나 대신 동남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21%, 8% 급증하면서 관세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0.2% 감소한 2195억1000만 달러(약 308조원)로 집계됐다. 역시 로이터 예상치(-5.9%)보다 양호했다. 중국의 보복 관세로 미국산 제품 수입은 14%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한 충격은 5월부터 더 명확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5월 수출 지표에는) 초기 피해만 반영됐다”면서 “이번 달부터 악영향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로봇, 소매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신궈지(SMIC)는 4% 넘게 밀렸다.
SMIC는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62% 급증했다. 다만 SMIC는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SMIC의 자오하이쥔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성 변동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당초 실적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건설은행, 푸둥개발은행, 장쑤은행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오전장은 0.4% 상승한 2만2856.93에 마감했다. 킹스턴 증권의 디키 웡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며칠 동안의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면서 “또 향후 며칠 동안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기 위해 관망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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