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는 다음주 미국과 중국의 주말 협상이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보복 관세의 칼날을 겨눠온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만나 협상에 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21포인트(0.09%) 상승한 2577.27을 기록했다. 연휴로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0.68%, 코스닥은 0.09%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개시될 것이란 소식에 관세 협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다음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유아용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고,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할 전망"이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적인 관세 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근본적인 갈등 해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장관급 회담은 극적인 결과보다 접촉에 의의가 있고, 주요 교역국과의 추가적 무역 합의 발표 시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있다. 오는 13일 미국 4월 CPI, 15일 4월 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시행된 보편 관세, 품목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는지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기울일 것"이라며 "헤드라인 CPI는 3월과 동일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가 예상되고, 물가반영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15일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 자동차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 0.3% 증가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3월의 선구매 기저효과와 관세 영향에도 4월 소매판매 유지된다면 글로벌 교역둔화 우려 완화, 견조한 상승세 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 연구원은 "차주 미국 4월 CPI, 소매판매 등 하드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나 관세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한국 추경 정책이 있다"며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 지역상권 활성화, 인공지능(AI) 혁신 등 12조원을 오는 7월까지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인 만큼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분쟁·에너지 관련 메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순방 전 발표를 예고한 '지각을 흔드는(earth shattering) 소식'의 정체나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두고 크고 놀라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해 정말 지각을 뒤흔들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며칠 내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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