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빨간불'...국토부 "수의계약 절차 중단"

  • 현대건설, 국토부에 공사기간 연장 관련 설명자료 제출

사진국토교통부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부산 가덕도에 건립되는 가덕도 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항 공사 기간 연장에 대한 설명자료를 정부에 공식 제출한 가운데 정부가 수의 계약 절차를 중단키로 하면서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과의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년 늘린 108개월(9년)로 잡은 기본설계안을 보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이 낸 108개월 기본설계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고, 입찰 공고에 제시된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과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정한 구체적 사유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국토부의 보완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날 총 24개월의 추가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바닷속 연약지반의 안정화 기간에 17개월이 추가로 걸리고,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동시에 하게 돼 있는 기본계획과 달리 안전을 위해 방파제 일부를 7개월에 걸쳐 먼저 시공한 뒤 매립해야 해 추가 공사기간 불가피하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현재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고 재입찰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기본설계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발족해 TF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공기 등에 대한 추가 검토에 나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아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이 어려워진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한다"며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을 토대로 TF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안전성과 품질이 확보되면서도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입찰이 이뤄질 경우 입찰공고를 다시 내고 재차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등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2029년 개항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에도 4차례 유찰과 입찰 조건을 완화하는 험난한 과정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는데 현재의 2029년 개항, 착공 후 7년 내 준공 조건을 제시했을때 경쟁입찰이 성립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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