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연기…금감원 "시장영향은 제한적"

  • 8일 예정 콜옵션 행사 12일로 연기

  • 금감원 "시장 영향은 제한적...모니터링 진행"

롯데손해보험은 28일 서울 중구 소월로 소재 본사에서 2025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3월 28일 서울 중구 소월로 소재 본사에서 2025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12일로 늦추기로 했다. 기존 콜옵션 행사 기일은 8일이었으나, 하루 전날인 이날 일정을 바꿨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채권자들에게 사인간 협의에 의해 상환받을지 의사를 물어 받겠다고 한다면 운영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며 "12일보다 늦어질지 모르지만 이른 시일 내에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손보가 콜옵션 행사를 긴급 연기한 것은 건전성 요건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작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154.59%로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급여력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진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넘지 않으면 조기상환을 하지 못한다는 법령상 요건이 있기 때문에 조기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법령상 요건을 어긴데 따른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콜옵션 행사 연기가 자금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흥국생명이 2022년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미행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국내 회사 발행 외화표시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채권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은 바 있다. 흥국생명은 이후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가 번복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일단 시장 상황이 당시와 다르고, 롯데손보의 건전성 문제는 이미 시장 참가자들이 알고 있던 이슈"라며 "흥국생명은 외화 발행 채권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문제가 됐지만, 롯데손보 후순위채는 국내 원화로 발행된 것이어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긴급 대응 체계를 통해 자금 시장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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