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지원 받는 우크라, 전승절 앞두고 러 본토 반격

  • 쿠르스크 변전소 등 공격…모스크바서 드론 공격도 감지

  • 트럼프, 우크라에 패트리엇시스템 2~3기 추가 지원 추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군용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군용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 최대 국경일인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때 일부를 장악했다가 러시아군·북한군 공격에 밀려났던 쿠르스크 지역에 공세를 퍼부었고, 수도인 모스크바에도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약 50㎞ 떨어진 릴스크 마을에 있는 변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10대 청소년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변압기 2기가 손상돼 해당 지역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힌시테인 주지사는 별도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의 1인칭시점드론(FPV)이 소형 승합차를 공격해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른 차량에도 폭발물이 떨어지면서 53세 남성 1명이 숨졌다고 힌시테인 주지사는 덧붙였다.
 
러시아 측 시각에서 전쟁을 기록하는 텔레그램 채널 ‘RVvoenkr’, ‘아르한겔스페츠나자’ 등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로켓 발사로 교량을 폭파한 뒤 기갑 장비를 동원해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 휴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는 9일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도 있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에서 드론 4대가 접근하던 중 요격됐다고 밝혔다. 드론은 수도 남쪽 포돌스크 인근에서 격추됐다.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공항의 운항이 중단됐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현지 방공 시스템 작동 소리가 담긴 영상도 공유됐다. 아울러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브랸스크 주에서 17대, 칼루가 주에서 5대의 드론을 추가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해외 동맹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시스템 2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동맹국과 수송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수리 중인 2기를 포함해 패트리엇 시스템 8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를 공공연히 편들어온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추가 지원 요청을 외면해 왔지만, 러시아의 공습 강화와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 타결 속 지원이 추진돼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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