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중국 일자리 시장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도시지역 16∼24세 실업률은 16.5%로 지난 1월 이후 석 달 연속으로 16%를 넘었다.
이 수치는 학생을 제외한 것이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청년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미국이 중국 상품에 누적 145%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수출이 주력 사업이었던 광둥성 선전 소재 A업체는 직원 복지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과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선전의 또 다른 B사도 지난달부터 해외 구매담당자를 해고하거나 재배치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B사의 해외 소싱 팀은 모두 25명이 일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초 이후 3명이 해고됐고 양씨를 포함한 6명은 국내 담당으로 전환됐다.
충칭시의 C 농산물 유통업체 영업사원 유모씨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막히면서 한동안 아예 일을 쉬어야 했다. 미국이 대중 고율 관세를 잇달아 발표하던 지난달 초 사장은 그에게 극심한 가격 변동을 이유로 휴직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미중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 (중국의) 확실히 압박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대미 수출과 관련된 일자리 최대 1600만개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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