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M&A(인수합병) 시장이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을 더욱 유치하기 위해서는 법률적인 부분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28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KPMG컨설팅이 개최한 2024 베트남 M&A 포럼(Vietnam M&A Forum 2024)의 발표 결과, 지난 9개월간 베트남 M&A 거래 총액이 32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4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에서의 M&A가 11.3% 감소한 것 대비 괄목할 만한 결과이다.
응우옌꽁아이(Nguyen Cong Ai) KPMG 베트남 부대표는 이러한 긍정적인 성장은 부분적으로 전년도의 낮은 비교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M&A 1건당 평균 규모는 5630만 달러에 달했고, 가장 큰 거래는 9억82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 필수소비재, 산업 부문이 거래금액의 88%를 차지했다. 그중 베트남 국내 투자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체 거래 규모의 53%를 차지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M&A 활동은 전년 동기 대비 거래 건수는 10.4%, 거래액은 29% 감소한 가운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응우옌득떰(Nguyen Duc Tam) 베트남 계획투자부 차관은 이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소극적 투자는 일시적일 뿐이고,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세계 경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6.5~7.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와 포괄적인 법률 개혁 등 미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률 로펌인 VILAF 보하주옌(Vo Ha Duyen) 회장은 M&A 시장 활성을 위해서는 보다 투자자 친화적인 새로운 통신법과 재생에너지 산업 및 데이터 센터, 소매를 지원하는 정책과 같은 긍정적인 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접전력구매제도 메커니즘은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인센티브를 창출한다며, 이러한 개혁은 일본, 싱가포르, 미국 및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면서 2025년 베트남의 M&A 시장이 개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M&A 시장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됐다. 응우옌꽁아이 부대표는 트럼프 새 행정부의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금융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키고 해외 투자 자본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베트남의 자본 시장에는 기술, 재생에너지, 전자상거래 등 신산업 상장기업이 부족하다. 대부분이 여전히 투자 단계에 있고 아직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 드래곤캐피털(Dragon Capital Vietnam Investment Fund Management) 회장 도미닉 스크리븐(Dominic Scriven)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35억 달러가 자본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등 투자자 신뢰도가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자본 흐름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자본 시장의 산업을 다양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알렌앤글레드힐(Allen & Gledhill) 로펌 대표 변호사 오시우하우(Oh Hsiu Hau)는 법적 회색 영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판매 기업은 투자자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기준에 중점을 두고,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법률 개혁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초점은 베트남이 향후 M&A 시장을 촉진하고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