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수혜' 한박자 늦게 반응한 K-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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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06-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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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애플 인공지능(AI) 도입 소식에 국내 증시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표 이튿날 월가에서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아이폰 등 기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AI 기능에 대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라며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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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발표일 -5% 빠진 애플 밸류체인 평균 4%대 회복

  • 아이티엠반도체 12%·LG이노텍 9% 등 대부분 반등세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애플 인공지능(AI) 도입 소식에 국내 증시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정작 발표일에는 무덤덤했던 국내 투자자도 월가에서 애플의 AI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애플 밸류체인 기업 14개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4.05% 상승했다.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있지만 LG이노텍, 아이티엠반도체 등 최대 10% 이상 오름세를 보이거나 투자심리가 개선된 종목이 대부분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이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애플의 발표에도 업계에서는 새롭고 특별한 내용이 없고,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당일 주가는 1.9% 하락한 193.12달러에 마감됐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애플과 관련된 국내 종목의 주가는 지난 11일 전일 대비 5~10%대 하락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AI 마케팅이 실패했다”며 “이미 챗GPT(클라우드AI)의 사용이 일상화된 개발자, 소비자, 투자자들에게 부족한 디바이스AI 기능을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표 이튿날 월가에서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아이폰 등 기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AI 기능에 대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라며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자 애플은 7%대 급등하며 207.15달러로 마감했다. 장 중에는 207.16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부품업체의 하반기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AI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폰16 판매 증가 및 프리미엄 모델 비중 확대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며 “LG이노텍, 비에이피, 자화전자의 추가적인 실적 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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