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섬머'는 딴 나라 얘기"···멈춰버린 C2C 거래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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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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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등의 호재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C2C(코인 간 거래) 거래소들은 숨이 멎고 있다.

    정상 영업 중인 C2C 거래소가 절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C2C 거래소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주요 가상자산으로만 다른 가상자산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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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2C 거래소 23곳 중 정상 영업 절반뿐

  • 운영 중단에 사업체 유지 불분명한 곳도

  • 억대 거래량도 수수료 수입 쥐꼬리 수준

  • 연말 사업자 갱신땐 무더기 해지 우려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등의 호재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C2C(코인 간 거래) 거래소들은 숨이 멎고 있다.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태반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도입에 따라 거래소 운영 문턱도 높아지는 만큼, 무더기 자격 해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FIU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로서 허가를 받은 37곳 중 코인을 매수·매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곳은 총 28곳이다. 이 중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를 제외한 23개 거래소 중 거래소를 운영하는 곳은 12곳(52.2%)에 불과했다. 정상 영업 중인 C2C 거래소가 절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C2C 거래소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주요 가상자산으로만 다른 가상자산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시장이다. 즉, 원화로 손쉽게 거래할 수 없는 탓에 업비트나 빗썸 등으로 떠나는 고객을 막을 수 없었고, 절대적 거래량 부족 속에 '크립토 섬머'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실제 원화거래소에 대적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던 캐셔레스트나 코인빗, 후오비코리아 등 6곳은 지난해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또 코인엔코인이나 프라뱅 등에선 시스템 점검을 공지한다고 한 뒤로 거래소를 다시 열지 않거나, 불분명한 이유로 현재까지 거래소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영업 중인 거래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플라이빗·코어닥스 등 5곳은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일 거래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일하게 억대 거래량이 발생하는 포블도 하루 수수료 수입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우려스러운 건 마땅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C2C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가 구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변화도 끌어내지 못한 채 구성원이 하나, 둘 떠나며 해체 수순을 밟았다. 업계는 분위기 전환을 기다리고 있지만, 오는 7월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시스템 구비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탓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C2C 거래소 임원은 "거래·수익이 없어도 시스템을 유지·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다른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C2C 거래소의 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자본력과 인프라를 갖춘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출 역시 번번이 무산되고 있어서다. 당장 이달 국내 진출을 노린 세계 10위권 대형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금융당국의 허들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고팍스를 이용해 국내 진입을 노렸던 바이낸스도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C2C 거래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다"면서 "올해 연말 대부분의 거래소가 사업자 자격을 갱신해야 하지만, 업계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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