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 봄에 피는 꽃…어느새 나도 '봄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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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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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삼삼와 앞에 홍매화가 만개한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창덕궁 삼삼와 앞에 홍매화가 만개한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은 지금 꽃천지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따사로운 봄기운을 담아 봄꽃이 곳곳에서 꽃망울을 틔웠다. 더 단아해지고 화사해진 봄꽃을 만나기 위한 상춘객의 발걸음도 분주해지는 시기다. 

움츠러든 어깨 활짝 펴고 꽃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관광재단이 홍매화부터 살구꽃까지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서울 명소들을 소개했다. 
 
창덕궁 삼삼와 앞 홍매화 사진서울관광재단
창덕궁 삼삼와 앞 홍매화 [사진=서울관광재단]
 
◆가장 먼저 피는 꽃 '홍매화 명소' 창덕궁과 봉은사

홍매화는 매화나무에 피는 장미과의 갈잎나무로 분홍의 색을 띠는 것을 홍매화라 부른다. 홍매화는 다른 봄꽃들에 비해 다소 개화가 이른 편이라 '봄 알리미'로 불린다.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은 봄이 되면 궁궐 전각과 후원에 매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후원은 제한 관람지역이라 사전 예약 후 해설사의 인솔 하에 입장할 수 있다. 

무려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선조 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성정매다. 예전 추위로 인해 일부가 고사해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 있고 우아하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삼성동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봉은사에서도 홍매화를 마주할 수 있다. 

봉은사는 12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조계종을 대표하는 선종 수사찰이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포대화상 연못과 주차장 사이의 정원에서 첫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우측에는 백매화가, 대웅전 뒤편 영각에는 홍매화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보라매공원 겹벚꽃 사진서울관광재단
보라매공원 겹벚꽃 [사진=서울관광재단]
 
◆풍성하게 피어나는 '겹벚꽃 명소' 보라매공원과 현충원

보라매공원은 비행기 모형이 있는 에어파크와 풍성한 겹벚꽃이 어우러지며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달리 개화 시기가 늦고 흰색이 섞인 짙은 분홍색 꽃잎이 5장 이상 겹겹이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겹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그래서 보라매공원과 현충원은 겹벚꽃 명소로 더욱 사랑받는다. 꽃을 가까이서 보게 되면 각각의 송이가 풍성해 바람에도 쉬이 떨어지지 않아 오래 볼 수 있다.

보라매공원의 이름은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에서 따왔다. 과거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한 곳이었으나, 여의도공항이 김포와 성남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시립 공원으로 조성했다. 

보라매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어파크 쪽 길은 현재 공사 중이라 아쉽게도 겹벚꽃은 펜스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여유가 있다면 동문에서 좌측 방향의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꽃도 감상하길 추천한다. 
 
현충원 벚꽃 사진서울관광재단
현충원 벚꽃 [사진=서울관광재단]

현충원에서는 충성 분수대 주변을 기점으로 일반 벚꽃뿐만 아니라 겹벚꽃, 수양 벚꽃 등 다양한 수형의 벚꽃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립묘지 겸 호국보훈 시설인 현충원은 누구나 찾을 수 있고, 특히 입장료와 주차비도 무료라 의외의 나들이 명소로 손꼽힌다. 

현충문을 지나 학도 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늘어서 있다. 퍽 이색적인 풍광이다. 

현충천 쪽의 산책길을 따라 개나리, 자목련 등 다른 봄꽃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데, 50여 년간 산림지역에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해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천연기념물 243호인 붉은배새매,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덕수궁 석어당 사진서울관광재단
덕수궁 석어당 [사진=서울관광재단]
 
◆ "벚꽃 아니었어?" 하동매실거리의 매화와 덕수궁 석어당의 살구꽃

청계천은 서울에서 매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하동매실거리가 조성된 덕이다. 

벚꽃과 매화는 언뜻 보아서는 서로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매실이 열리는 매화꽃은 가지에서 직접 피어나는 반면, 벚꽃은 따로 꽃자루가 있다. 개화 시기도 다르다. 매화는 벚꽃에 비해 2주가량 먼저 피고, 향 또한 벚꽃에 비해 좋다. 

하동매실거리는 2006년 경남 하동과 협력해 350주의 나무를 심어 조성된 서울 매화명소다. '청계천 매화거리'라고도 불리는 하동매실거리는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쪽에서 신답역 사이의 길에 자리하고 있다. 중간에는 담양 대나무거리도 조성됐다. 

덕수궁 석어당에는 살구꽃이 피어나 상춘객의 마음을 흔든다. 

덕수궁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로, 살구꽃과 함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 2층 건물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살구꽃은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마당에 심어 꽃과 열매를 즐긴 전통 정원수다. 건물의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꽃을 피우면 상당히 탐스럽다.

살구꽃과 벚꽃 역시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살구나무는 벚나무와 같은 속이라 꽃의 생김새 또한 비슷하지만, 살구꽃은 꽃받침이 뒤로 젖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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