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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AI는 훈풍 부는데 PC·서버는 제자리...양극화된 메모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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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04-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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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H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 반도체 실적 개선 핵심은 HBM·eSSD

  • PC DDR5 전환 기대 못 미쳐...서버 D램은 클라우드 기업 투자 줄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긴 불황이 끝나고 반도체 업계가 업턴(호황)을 맞이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도 전년동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두 회사의 성과가 메모리 시장 전체가 반등한 게 아니라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과 기업용 SSD(eSSD) 수요 급증으로 인한 것이며, 메모리 업계의 업황을 따지는 주요 척도인 PC·서버 시장에선 아직 수요 회복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72조57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약 700%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다. 지난해 약 15조원의 적자를 냈던 반도체 사업(DS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매출 11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5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실적 반등이 크게 눈에 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50%가 넘는 HBM 시장 점유율에 힘입어 1분기 최대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두 회사가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비상하는 핵심 원동력은 기존 D램보다 6배 이상 비싼 HBM이다. HBM은 생성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에 필수로 여겨진다. 메모리 업체들의 HBM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엔비디아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HBM을 만드는 대로 사는 것을 넘어 생산능력(캐파)에 따른 향후 생산분까지 모두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생산분이 완판됐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 HBM 수요도 '타이트'하다며 사실상 내년 생산분까지 판매가 끝났음을 알렸다. 삼성전자도 12단 HBM3E(5세대 HBM)를 상반기 중 양산하고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검증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엔비디아가 HBM을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점을 고려하면 검증 통과는 초읽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HBM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라는) 추가 공급업체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가 상반기 HBM3E를 양산하면 SK하이닉스와 격차가 이전 세대 HBM 칩처럼 1년이 아닌 분기(3개월) 단위로 좁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낸드 플래시 가격도 기업용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지난 반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3.88달러였던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올 3월 4.90달러로 26% 증가했다.

올 2분기 낸드 플래시 계약(공급) 가격도 13~18%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기업용 SSD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20~25% 상승하며 상승 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올 2분기 기업용 SSD 가격을 최대 25%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PC(노트북)·서버용 D램 시장은 DDR(더블데이터레이트메모리)4→DDR5 전환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DR5 전환을 이끌 것으로 여겨진 PC용 '온 디바이스 AI'가 킬러 서비스 발굴에 실패하며 이용자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D램 공급가가 PC용 범용 제품(DDR4 8Gb) 기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38.5% 오르며 빠르게 정상화된 것은 두 회사에 긍정적인 신호다.

D램 매출의 40% 이상을 맡는 서버용 D램의 경우 주 고객사인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투자금을 AI 반도체와 기업용 SSD 구매로 돌린 것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노후화된 서버 개선과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 등을 요인으로 서버용 D램 매출·영업이익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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