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국세청 前 청장과 차장에게 있어 신의(信義)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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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 기자
입력 2024-03-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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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信義)란 믿음과 의리를 일컫는 말이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는 수원갑 선거구에 출마하고,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4번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여야 후보로 출마한 두 사람의 이력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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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면수 탐사보도팀장
[사진=김면수 탐사보도팀장]

 
신의(信義)란 믿음과 의리를 일컫는 말이다. 또 의리는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의미한다.
 
그런데 만일, 일신의 영달(榮達)을 위해 신의를 저 버린다면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눈은 어떨까.
 
다음 달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날이다. 지난 28일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여야는 저마다 승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10 총선 후보들 중에는 이른바 경제통으로 불리우는 고위공무원 출신도 적지 않다. 우선,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하고,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은 경북 김천에 출마한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는 수원갑 선거구에 출마하고,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4번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여야 후보로 출마한 두 사람의 이력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게 있다. 우선, 김 후보는 참여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최연소 차관급인 국세청장에 임명된 바 있다.
 
이력만 놓고 보면 문재인 정부 사람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번 4·10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 민주당 심판론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는 지난 28일 오후 3시께 장안구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이번 선거는 수원을 망쳐놓은 민주당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이며 “누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국세청 최고위직까지 오른 이가 변심(?)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연합 임광현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임 후보는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22년 3월 28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국세청의 업무보고를
약 30분 동안에 걸쳐 진행했다.
 
당시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에 있었던 임 후보는 당시 업무보고를 위해 대선 직후부터 주말을 반납한 채 쉬지 않고 공약을 분석, 과제를 도출해 내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 그대로 역대 국세청 업무보고 중 가장 뛰어난 사례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후보는 차기 국세청장에 임명되지 못하고 같은 해 7월 10일 국세청 차장이란 최종 지위를 끝으로 국세청을 떠났다.
 
임 후보와 민주당의 인연은 각별하다. 임 후보의 아내 이 모씨는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근무(2006~2007년)했고, 임 후보 또한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청와대 정책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연 때문일까. 임 후보는 국세청에 복귀한 후에는 역대 국세청 고위직 가운데 요직이란 요직은 두루 역임했다.
 
일례로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과 조사4국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서울청)조사4국장, (서울청)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그리고 서울국세청장에 이어 국세청 차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임 후보는 정치인으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돌아보면 국세청 일인자와 이인자 삶을 지나온 이들에게 있어 신의(信義)란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 최고위직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 정부를 주도한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노선을 갈아탄 후보와 윤석열 정부 공약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안까지 마련하는 등 차기 국세청장에 오르기를 고대했던 후보.
 
이들에게 있어 신의(?)란 어쩌면 상황에 따라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 티켓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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