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지 않는 부동산 PF 여파…증권가 대안 마련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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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입력 2024-03-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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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에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실행하는 이른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해외 대체투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신용등급 자체가 강등되거나 하향 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나 국내 부동산 시장 여건을 주시하며 위험도에 비례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등급 전망이 바뀐 것은 사실 특정 회사가 힘들다기 보다는 업권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석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해외 투자 자산이나 부동산 PF 사업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가운데 필요하다면 충당금을 쌓는 방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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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글로벌, 미래에셋·한투證 등급 전망 '부정적' 조정

  • 전문가들 "등급 전망일뿐, 위기론은 과도한 해석"

  • 미래에셋·한투證 "위험도 비례 충당금 적립 통해 리스크 완화"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사옥왼쪽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각 사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사옥(왼쪽)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각 사]
증권가에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실행하는 이른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해외 대체투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신용평가사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는 등 부실화를 예견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수익성에 충격을 줄만한 리스크에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학계에서는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번 조정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8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글로벌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조정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향후 1~2년 간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S&P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위험 노출도가 30%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정확한 수치는 사업보고서 등이 나와야 확인 가능하지만 이를 역산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자기자본 9조4390억원)의 위험 노출액은 약 2조8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부동산 PF 사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들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은행 계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규모가 은행 지주사 소속 증권사 대비 큰 점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출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5조4000억원 규모로 신한투자증권(2조1200억원), NH투자증권(1조6200억원), 하나증권(8525억원), KB증권(4조9900억원)보다 보증 규모는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4600억원 수준으로 은행 소속 증권사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신용등급 자체가 강등되거나 하향 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나 국내 부동산 시장 여건을 주시하며 위험도에 비례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등급 전망이 바뀐 것은 사실 특정 회사가 힘들다기 보다는 업권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석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해외 투자 자산이나 부동산 PF 사업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가운데 필요하다면 충당금을 쌓는 방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 PF의 경우 선순위 수도권 주거 상품 위주로 검토 중이고 시공사 풀(Pool)을 축소해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건은 최근 2년 간 신규 집행된 건은 없고 기존 투자자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국내 부동산 PF 사업을 포함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지적이 기준금리 인상 초기 국면부터 지적된 점을 고려했을 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다만, 국내외 부동산 시장 여건이 다시 개선되는 것 외에 증권사들이 직접 나서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등급 전망 변경은 아무래도 부동산 관련 사업에 있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위험 노출도가 다른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조정된 것 같다"며 "증권사 자력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할 만한 현실적인 방안은 충당금과 같은 완충재를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밖에 없지만 등급 변경 때문에 위기론과 연관 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빈기범 명지대학교 교수도 "이번 등급 변경은 대상 증권사들의 투자 자산 부실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경로를 감안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당분간 답답한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이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시장 사이클 등을 감안했을 때 심각하게 받아드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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