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았던 해운업도 탈탄소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까지 감축하는 '넷 제로(Net-Zero)' 실현을 발표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 선사는 2030년까지 탄소집약도 40% 개선과 저탄소·무탄소 연료 사용 5% 달성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운용 중인 선박의 에너지 효율 지수(EEXI)·탄소 집약도 지수(CII) 규제에 대응하던 선사들은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해운업 탈탄소 전환 흐름에 속도가 붙으며 해외 주요 선사도 대체연료 추진 선박 발주 규모 확대에 나섰다. 반면 국내 선사들은 탈황 장치 등 해양오염 저감을 위한 설비를 설치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저탄소 연료 도입도 일부 대형 선사만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다. 해진공은 국내 선사 지원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인 이유다.
최근에는 스크러버(탈황 장치) 등 해양오염 저감 관련 설비뿐 아니라 선박에너지효율개선장치(ESD)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CII 규제 현실화에 따른 업계의 단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선박 도입 지원 사업도 운영한다. 선사가 친환경 선박을 새로 들여올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글로벌 저탄소선박 정책대응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저탄소·고효율 선박 등을 대상으로 탄소배출 저감 정도에 따라 보조 비율을 차등 적용한다.
다른 정책금융기관과 공동 조성한 재원으로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하는 '선박금융 프로그램(그린오션펀드)'도 수행한다. 지원 규모는 총 66척이며 금액은 2174억원(보조금 862억·선박금융 1312억원)에 달한다.
중소·중견 선사 탈탄소 지원 정책도 속도를 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500억원 규모의 'ESG 지원펀드(위기대응펀드)' 조성을 발표한 바 있다. 펀드를 통해 저탄소 대체연료 추진 선박 도입과 녹색채권 인수 등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을 희망하는 선사에 정책금융을 제공한다.
해진공은 해운 분야 녹색금융 전용 펀드가 선사의 탄소배출 저감 기회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소·중견 선사의 지속 가능 성장 역량 강화와 국적 선사의 글로벌 경쟁력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공사 출범 이후 탈탄소화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대부분의 선사들은 대응이 쉽지 않다"며 "우리 해운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위해 친환경 선대 확보 지원 등 국적 선사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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