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4개월 만에 최고치…개미, 실탄 확보해 성장주·수출주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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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02-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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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실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금을 마련한 개인은 그간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성장주와 수출주 등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433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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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잔액 18조… 4개월만에 최대치

  • 급등한 저PBR주 처분해 자금마련

  • 네이버 6517억·삼성 4645억 순매수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실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급상승한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를 처분해 차익 실현에 나설 뿐만 아니라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늘리는 분위기다. 자금을 마련한 개인은 그간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성장주와 수출주 등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4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0일(18조4605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17조원대였던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19일 18조원을 넘겼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23일 9조8593억원으로 늘면서 10조원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시장과 비교해 유가증권시장 잔액이 이달 빠르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계속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개인은 최근 1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17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로 현대차(2조1565억원), 삼성물산(6775억원), 기아(6497억원) 등을 처분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다시 관련 종목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신용융자 잔액은 26일 기준 1757억원이었다. 지난 22일에는 18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현대차 신용융자 잔액은 880억원 수준이었다. 기아 역시 신용융자 잔액이 26일 997억원으로 지난해 말 490억원 대비 급증했다. 삼성물산도 26일 24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4% 늘었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성장주와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수출주를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최근 1개월간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6517억원)했다. 이어 이날 신규 상장한 에이피알을 제외하고 삼성전자(4634억원), 한화솔루션(1867억원), 삼성전기(179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네이버 신용융자 잔액도 늘었다. 지난해 말 1544억원에서 이달 26일에는 1979억원으로 28%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신용융자 잔액이 68% 늘어 470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역시 지난해 말보다 38% 증가한 67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에서 자금이 성장주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따라 성장주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아울러 한국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과열됐던 저PBR 종목 매물 출회를 소화하면서 수출주와 성장주 주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시즌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안정을 찾아가고, 외국인 순매수도 재유입되고 있는 반도체·조선·인터넷 업종을 주목한다"며 "2월 말 이후 코스피 반등은 저PBR주에서 수출주·성장주로 바통 터치한 이후 막판 스퍼트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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