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미루는 바이든에 현대차는 '미소'...테슬라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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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4-0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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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악재가 예상되는 반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호재를 예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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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악재가 예상되는 반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호재를 예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승용차시장의 6.7%(2023년)를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을 2032년 67%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차량의 탄소 배출 허용량을 크게 줄이려 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이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동차 노조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용 시점을 2030년으로 늦추는 것이 골자다. 다만 2030년부터 기준을 크게 강화해 2032년 전기차 목표치(67%)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안은 1~2개월 내 발표한다. 

배기 가스 규제 완화는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로서는 호재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연기관차의 선전 덕분이다. 

가솔린·디젤·LPG 엔진을 장착하는 내연기관차는 시설투자나 연구·개발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팔면 팔수록 이익이 남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이 더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늘면서 이익 증가가 뚜렷했다.

또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시간도 벌 수 있다. 올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도 오는 10월쯤 조기 가동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완공 후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수요에 따라 50만대까지 증설도 가능하다. 올해 말부터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아이오닉7 등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생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갖추어 놓은 환경차 라인업들을 활용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판매 및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바이든의 한마디에 올해 신차 계획을 바꾸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순수 전기차만 팔고 있는 테슬라는 비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와중에 전환 속도까지 늦어지게 돼 경쟁사들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보급을 견인해 왔던 보조금 정책도 축소되면서 성장 둔화에 진입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총 대수는 1377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 전망치에 비해 100만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성장률은 36.4%에서 30.6%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17년 이후 평균 성장률(54.6%)을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포함해 아직은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테슬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다만 올해 목표를 바꾸는 정도로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7의 콘셉트가 세븐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7의 콘셉트가 '세븐'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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