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보다는 인질 구출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매체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이 현지 매체 채널12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남부 피란민 지역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전쟁이 "10년, 심지어는 한 세대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하마스를 격퇴할 시간은 있지만, 인질들은 남은 시간이 없다. 지금은 그들(인질)이 우선 순위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는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간츠 대표는 "하마스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 여름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단계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전시 내각 각료이기도 한 간츠 대표는 이달 이스라엘 매체 마리브와 채널12 등이 실시한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총리 적임자로 40~50%의 지지율을 얻어 20%대 지지율에 그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를 크게 앞섰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발발 후 약 4개월이 지난 가운데 현재까지 가자 지구에서만 최소한 2만 6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와중에 네타냐후 총리는 연일 하마스 섬멸을 부르짖으면서 공세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세계 각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내부, 심지어는 전시 내각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주말간 미국, 카타르, 이집트 주도로 하마스와 인질 교환 협상 문제 논의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논의가 '건설적'이었다고 평하며, 이번 주에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및 수감자 석방을 조건으로 1~2개월 휴전 합의 가능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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