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었는데 700원만"…계좌번호 올려 구걸하는 신종 '온라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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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수습기자
입력 2024-01-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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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온라인 구걸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온라인 구걸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계좌번호를 수년간 온라인상에 올려 구걸해온 일명 '온라인 거지'가 누리꾼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비관적인 사연으로 동정을 호소해 손쉽게 돈을 얻으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짜 절박해서 700원 주실분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본 글은 최초 글쓴이가 삭제했으나 커뮤니티 다른 이용자가 해당 글을 캡처해 다시 올린 것이다.

최초 글쓴이는 "이틀 넘게 길에서 굶었다"며 "700원만 있으면 편의점에 들어갈 수 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고시원에서 생활고에 방세 미납으로 노숙 중인데 아침에 인력 사무소 갔지만 헛걸음하고 길에서 버티는데 지치고 춥다"며 "길에서 와이파이 찾아 글 쓰는데 며칠째 한숨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본인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 계좌번호를 남겼다.

해당 글을 삭제됐지만, 글쓴이가 미심쩍던 한 누리꾼은 해당 계좌번호를 검색했다. 그 결과 비슷한 내용의 구걸 글이 지난 2021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었다.

내용도 "컵라면 먹고 싶다", "노숙 중이다", "이틀 동안 굶었다" 등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제 온라인에서도 구걸하는 거냐", "똑같은 레퍼토리로 글 쓰는 거 보니 성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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