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모 의혹을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서 원아시아파트너스 관계자들을 송치받았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월 16∼17일과 27∼28일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동원하고 총 409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했다는 게 검찰 측 시각이다.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시세조종과 별도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다른 혐의도 포착해 이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 소환 조사에 대해선 "현재로선 언제쯤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확인해야 하는 점들이 늘어나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는 참고인으로 조사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여러 가지 증거가 확인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