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보다 '안'이 더 위험한 겨울철 초미세먼지...가전업계 "공기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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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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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연구_OECD 가입 연구 대상국의 실내외 초미세먼지PM25 수치
다이슨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연구, OECD 가입 연구 대상국의 실내외 초미세먼지(PM2.5) 수치[사진=다이슨]

한국은 1년 중 6개월 동안 실내 공기 질이 실외보다 나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1년중 1월이 공기 오염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공기 시장을 잡기 위해 가전업계도 신제품 등을 출시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은 최근 1년(2022년 1∼12월)간 한국 등 39개국 44개 도시에 설치된 자사 공기청정기 약 250만대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이슨은 '마이다이슨' 애플리케이션에 연결된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오염 물질을 가스와 오염 입자로 구분해 일별·월별·계절별·연간 변화 추이를 추적, 5000억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번 연구는 두 가지 유형의 공기 오염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마이크론 이하 입자의 먼지로 보통 가스를 이용한 음식 조리 및 난방, 목재 버너 등의 연소, 꽃가루, 반려동물의 비듬 및 먼지를 통해 발생된다. 사람의 머리카락 직경이 약 70마이크론인 것과 비교해 초미세먼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휴 몽고메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중환자실 의학과장(다이슨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사람들은 대기 오염을 실외나 도로변 환경에 국한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전 세계 가정의 실내 오염 수준에 대해 일별, 월별, 계절별로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일생 생활에서 밀접한 주변의 오염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해당 결과는 마이 다이슨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실내 공기 질, 1년 중 절반이 실외보다 나빠

이번 연구 결과 전체 조사 대상국 중 인도, 노르웨이, 폴란드, 핀란드 4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가 1년의 절반 이상은 실외보다 실내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더 높았다.

한국은 2022년 기준, 6개월 동안 월 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 수치를 초과했다. 일본의 경우 8개월간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보다 높았으며, 중국은 모든 달에 걸쳐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보다 좋지 않았다.

1년 중에는 2월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서 실외 대비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달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 대상 31개국 중 20개국에서 연 평균 실내 공기 질 수치가 실외보다 좋지 않았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도 20개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실내 연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18.17 µg/m³ 로, 실외 수치(17.24 µg/m³) 대비 5%가량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기준으로는 밀라노의 가정에서 기록된 연간 실내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가 실외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에 비해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조사 대상 도시들 중 그 차이가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선전의 실내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가 실외 대비 97% 높았으며, 암스테르담(76%), 서울(53%), 마드리드(50%), 멜버른(40%), 빈(37%), 싱가포르(36%), 뉴욕(35%), 도쿄(24%) 순으로 나타났다. 
 다이슨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연구_연구 대상국 중 한국서울 중국베이징 일본도쿄의 연간 공기 오염PM 25 수치 월별 비교
다이슨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연구, 연구 대상국 중 한국(서울), 중국(베이징), 일본(도쿄)의 연간 공기 오염(PM 2.5) 수치 월별 비교 [사진=다이슨]

◆한국, 1년 중 1월(자정~오전 7시) 실내 공기질 '가장 나빠'

전 세계적으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계절은 겨울로 나타났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 작용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공기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실내 공기 질이 악화된다.

실제 한국 역시 1월이 공기 오염 수치가 가장 높은 달이었으며 1월의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가장 낮았던 8월 대비 2.6배 이상 높았다.

조사 국가 중 8개국에서는 3월이 공기 오염 수치가 가장 높았으며, 1월이 공기 오염 수치가 가장 높게 기록된 곳은 7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대상국 대부분에서 하루 중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시간대는 오후 6시~자정까지로, 가족 구성원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의 경우 예외적으로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실내 초미세먼지 최악 국가는 인도, 중국 순...한국도 부산·서울 '심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이 실내외 공기 질의 영향으로 연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으며, 튀르키예가 3위, 아랍에미리트(UAE)가 4위, 한국이 5위를 기록했다.

연구 대상 전 국가에서 연 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지침(5 µg/m³) 수준을 초과했으며, 특히 인도는 11배, 중국은 6배, 튀르키예와 UAE는 4배로 나타났다. 한국, 루마니아, 멕시코, 이탈리아는 3배를 초과했다.

또한 연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도시 5곳은 델리(인도), 베이징(중국), 상하이(중국), 선전(중국), 부산(한국)으로 모두 아시아권에 속했다.

이어 이스탄불(튀르키예), 두바이(UAE), 서울(한국), 멕시코시티(멕시코), 빈(오스트리아) 순이다.

모든 연구 대상국의 도시별 결과 역시 국가별 데이터와 유사하게 세계보건기구의 장기 또는 연간 노출 지침(5μg/m³)을 초과했다.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한 시드니조차 연간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6.78µg/m³에 달했다.

특히 델리는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을 14배 이상, 베이징은 6배 이상, 상하이는 5배 이상 초과했다. 

◆가전업계 "공기시장 잡아라...라인업 확대" 

가전업계도 실내 공기 케어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위스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랜드 '아이큐에어'는 최근 파격적인 공간 절약형 디자인에 고성능 정화능력까지 겸비한 공기청정기 '아템 엑스(Atem X)'를 출시했다. 

아템 엑스는 아이큐에어만의 특허 기술인 '바이오닉코어(BionicCore)'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닉코어 기술은 더 많은 공기를 효율적으로 정화하는 동시에 소음과 에너지 소비량은 낮춰주는 기술이다.

또 독자적인 스마트 헤파필터를 탑재해 초미세먼지, 알레르겐, 꽃가루, 곰팡이 포자,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공기 중 미립자 물질(PM)을 효과적으로 포착하며, 3차원 다층구조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탁월한 정화 성능을 유지해 준다.

쿠쿠홈시스도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브릭'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겸용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초슬림 벽걸이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위닉스도 '타워프라임 플러스'와 '타워엣지 컴팩트' 공기청정기 2종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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