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왕좌의 게임] 농가 소득 증대, 도농 상생…차기 중앙회장 앞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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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4-0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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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5일 선거…3월 정기총회 이후 4년간의 임기 시작

  • 10년 새 농가 수입 증가율, 경영비 증가율보다 낮아

  • 일부 조합장 비위·조직 비대화 부작용 해소책 마련해야

사진농협중앙회
[사진=농협중앙회]

앞으로 4년간 농협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 앞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복안은 물론 산지 쌀값 회복, 도농 상생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선출될 신임 농협중앙회장 임기는 4년이며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새 회장이 마주할 현안 중 최우선 과제는 농가 소득 증대다. 고물가 장기화로 농업 생산비가 크게 오르고 있지만 농가 소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농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가 한 해 동안 농업 경영 결과로 얻은 총 수입은 2012년 2759만원에서 2022년 3460만원으로 10년 새 25.4% 증가했다. 반면 농업 경영에 투입된 총 비용을 뜻하는 농업 경영비는 2012년 1846만원에서 2022년 2512만원으로 36.1% 급증했다. 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 증가 폭을 상회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농협 조합원 부채 규모도 확대일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농협 조합원의 농·축협 대출금은 78조3000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65조9000억원) 대비 18.8% 불어났다.

전체 농가 중 비중이 가장 큰 논벼 재배 농가를 위한 쌀값 회복 요구도 거세다. 통계청 산지쌀값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4만8958원으로 지난달 15일(4만9530원)에 비해 1.15% 하락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80㎏ 기준으로 20만원을 밑돌고 있다.

도시 농협과 농촌 농협 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라 도농 상생 확대도 시급한 과제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여유로운 도시 농협이 도농상생기금 7343억원을 마련해 농촌 농협을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툭하면 불거지는 일선 조합장 비위 문제 역시 농협 위상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횡령 등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전국 농협 조합장은 6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8.5%는 견책 처분, 21.2%는 직무정지 1개월에 그쳤다. 농협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며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내부 통제 시스템 점검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감사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농협중앙회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화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 사업구조 개편 당시 금융지주를 분리하고 세제 혜택과 정부 자금 지원에 나선 건 농민이나 회원 조합을 더 적극적으로 도우라는 의미였다"며 "농협 규모가 커지면서 농협 주인은 농민이라는 기본 가치가 사라진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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