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2024][종합] "CEO 최대 관심은 AI, 기후 위기 그리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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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권성진
입력 2024-01-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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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45% "AI, 기후위기 적응 못하면 10년 내 사업 실패"

  •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재선 가능성도 리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1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인공지능(AI)과 기후위기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날 로이터가 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표된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CEO 중 45%는 AI와 기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10년 안에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39%)보다 더욱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기업인 47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미칠 영향이다. 이들은 생성형 AI가 향후 업계 변화는 물론 업무 생산성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응답자 중 75%는 생성형 AI로 향후 3년 내에 산업 지형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CEO들은 전체적으로 생성형 AI가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64%는 생성형 AI가 직원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44%는 생성형 AI로 향후 1년 내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PwC는 "생성형 AI의 매력적인 점은 비용 상승 없이도 회사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할 수준의 효율성 상승을 보장하는 이중적 능력"이라며 "거시적 악재가 줄어들면 더 낮은 비용으로 성장이 빨라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도 기업인들의 주요 관심사다. 다만 환경 규제 정책과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따라 이익이 줄었다고 답했고, 친환경 투자에 진전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열린 주 경선에서 승리한 경선 후보 도널드 대통령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열린 주 경선에서 승리한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리스크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떠오른 또 다른 리스크는 바로 '트럼프 재선'이다. 이날 미국에서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주 경선)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이 장장 10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오른 가운데 세계 기업인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부르짖는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주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로 1위를 차지한 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트럼프 2.0’(두 번째 재임)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있으나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다보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 ‘아메리카 퍼스트’로 대표되는 보호주의 메시지를 내세우며 다보스포럼과 대립각을 세웠다. 다보스포럼은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외교의 장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뜻에 반항하는 이들에게 경고를 날리며 다보스포럼을 동맹국들 간 대결의 장으로 만들곤 했다.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점도 향후 유럽 정세에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푸틴이 11월 트럼프 재선에 가능성을 걸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협상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란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스타일은 과격하고 무질서하고 파괴적”이라며 “반면 바이든은 긴장을 관리하고 사고나 오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심하게 짠 외교를 추구해 왔다”고 짚었다. 이어 “바이든은 위험을 제거하려고(디리스킹) 노력하면서도,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분리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는 복귀하면 중국과 대대적인 분리(디커플링)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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