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2024] '트럼프 망령' 떠도는 다보스…美우선주의 부활할까 '긴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4-01-16 14: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국 우선주의 내세우며 동맹국과도 척

  • 대통령 시절, 다보스 포럼 대결의 장으로 활용

  • 디리스킹 아닌 디커플링…외교 및 경제 정책 변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망령’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떠돌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꼽았다. 과거 임기 동안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외교 및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동맹국과도 척을 진 트럼프의 정책이 세계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긴장이다.
트럼프 2.0 공포...대통령 시절, 다보스 대결의 장으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폴리티코, CNN 등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 정·재계 인사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할 경우 미국의 각종 정책이 더욱 반(反)세계화 경향을 보일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는 데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트럼프 2.0’(2번째 재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있으나,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다보스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유럽의 관점 및 일종의 세계주의적, 대서양주의적 관점에서 이는(트럼프의 재선은) 큰 우려"라며,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트럼프의 재선을 언급한 점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려면, 그(트럼프)가 임기 첫 4년 동안 어떻게 했는지 보면 된다”며 “그것은 분명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나토에 대한 약속, 기후변화와의 싸움 등을 보라”라며 “과거 이 세 분야만 보더라도 미국의 이익과 유럽의 이익은 일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 다보스를 대결의 장으로 활용했다. 특히 2018년 다보스에서 트럼프의 메시지는 파괴적이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상징되는 보호주의 메시지를 내세우며, 다보스 포럼과 대립각을 세웠다. 다보스 포럼은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외교의 장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다보스를 미국의 뜻에 반항하는 이들에 경고를 날리는 동맹국들과의 대결의 장으로 만들곤 했다.

실제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2020년 다보스에서의 일화를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만일 유럽이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절대 돕지 않을 것이란 점을 당신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겠다고도 말했다고 브르통은 회상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의 어조에 폰데어라이엔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디리스킹 아닌 디커플링 "과격·무질서·파괴적"  
트럼프 시절 EU와 갈등을 빚었던 철강 관세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3월 EU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이에 반발해 위스키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이를 관세할당제(TRQ)로 대체하고 EU도 보복 관세 적용을 일시 중단했지만, 무관세 조치는 2025년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점도 향후 유럽 정세에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푸틴이 11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도박을 걸고 장기전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과 러-우 전쟁과 관련해 협상에 나서겠다는 셈법이란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트럼프의 스타일은 과격하고 무질서하고 파괴적”이라며 “반면, 바이든은 긴장을 관리하고 사고나 오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심하게 짠 외교를 추구해 왔다”고 짚었다. 이어 “바이든은 위험을 제거하려고(디리스킹) 노력하면서도,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분리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는 복귀하면 중국과 대대적인 분리(디커플링)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주 열린 다보스 포럼에는 트럼프의 측근들이 대거 참석한다. 트럼프의 사위이자 전 백악관 수석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해 게리 콘 백악관 전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 브릿지의 창립자 등은 모두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