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오전 7시 20분부터 4호선에서 의자 없앤 열차 1개 칸을 시범 운영했다. 출퇴근 시간 3호차 4번째 칸 또는 7번째 칸이 그 대상이다. 공사는 해당 칸의 7인승 의자 6개와 선반을 없앴다. 대신 열차 벽면에 서서 기댈 수 있는 시트를 달아뒀으며 손잡이와 지지대를 추가 설치했다.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혼잡률이 최대 40%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호선은 혼잡도가 가장 높은 호선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무려 193.4%를 기록했다.
열차가 시범 운행한 첫날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좌석 없는 4호선을 타본 한 누리꾼 A씨는 "진짜 별로인 정책이다"라며 "일반 칸 혼잡도만 오히려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적었다.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 C씨는 "어차피 혼잡 구간에 못 앉는데 1칸 가지고 시범운영하는 것이니 지켜보자"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D씨는 "서서 탈 공간이라도 있는 게 낫고, 타다 보면 개선점이 나올 듯"이라고 이야기했다.
일부 누리꾼은 안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누리꾼 C씨는 "4호선은 앞뒤로 꽤 많이 흔들리는데 저렇게 타도 되냐"며 "어린아이는 뭘 잡고 타야 하나"라고 혹평했다. 이어 "세로로 봉이라도 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의자 없는 칸 운행이 시민 안전에 오히려 위험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현재 의자 없는 칸이 있는 지하철 운행은 시범 운행 중으로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증차 여부에 대해서는 "실제 혼잡도 개선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 승객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계획된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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