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산업부 1·2차관 모두 외부 인사 발탁이 아닌 내부 인물로 꾸렸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차질 없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신임 산업부 1차관에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을, 신임 산업부 2차관에는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을 내정했다. 지난 4일 안 장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에는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을 내정했다.
강 1차관은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거쳐 산업부 2차관을 맡게 된 지 8개월 만에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으로 수평 이동했다. 강 차관은 산업부 내에서 산업·에너지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산업·에너지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한 강 차관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기술직으로 입사해 원전 운영 현장에서 일했다. 직장 생활과 공부를 겸한 강 차관은 울산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뒤 1995년 기술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업부에서 에너지관리과장, 원전산업정책과장 등을 거쳐 원전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을 지냈다.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산업부 2차관에는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이 임명됐다. 최 2차관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못하는 게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최 2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정책과장과 산업구조팀장, 지식경제부 방사성폐기물과장 등을 역임하고 산업부에서는 기계로봇과장, 자동차항공과장, 기획재정담당관, 국가기술표준원 기술규제대응국장, 대변인, 에너지자원정책관, 시스템산업정책관, 제조산업정책관, 산업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부터 산업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됐고, 뛰어난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같은 해 10월에는 실장급으로 격상된 대변인 자리에 다시 임명됐다.
이로써 장관과 1·2차관 모두 산업부 내부 인물로 채워졌다. 내부 수평 이동과 승진 소식에 산업부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책 효율성과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차관이 외부 인물로 채워질 경우 상대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이 많은데 내부 승진 인사로 이뤄지면서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수월할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에는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을 내정됐다. 정 통상교섭본부장은 무역과 경제안보 분야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로 '국제 통상·경제 안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 본부장은 30여년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에서 연구원과 교수로 일하면서 FTA·국제통상 정책·경제안보 정책을 연구해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경제자문회의 경제안보 분과장을 지냈고 지난해 8월부터 정부의 대외 수출통제 정책을 지원하는 전략물자관리원 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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