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SK도 '조 단위' 적자 벗나…메모리 '감산 종료' 시동, 관건은 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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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4-0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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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대규모 적자 극복, 4분기 '-2394억원' 전망…'D램 효과' 1분기 턴어라운드

SK하이닉스가 1년 만에 ‘조 단위’ 적자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반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점쳐지면서다. D램이 먼저 인공지능(AI) 효과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한 가운데 향후 낸드플래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메모리의 인위적인 감산을 빠르게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경영실적을 발표하기 위한 콘퍼런스콜을 개최한다. 여기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일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한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대규모 적자를 벗어났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해 왔다. 작년 1분기부터 분기별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 ▲2조8821억원 ▲1조7920억원 등으로 총 8조764억원에 달한다. 아직 흑자 전환까지는 어렵지만, 4분기 적자 규모가 1조원 밑으로 떨어진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22년 4분기 1조9122억원으로 처음 조 단위 적자를 낸 뒤 1년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작년 4분기 매출 10조3695억원, 영업손실 239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3분기까지 누적된 적자에 따라 연간 실적은 대규모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31조7951억원, 8조3645억원이다.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는 올해 1분기가 유력하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1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최대 3조원대 영업이익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다운턴에 들어서기 이전인 2022년 2분기(4조1926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올해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는 핵심 배경에는 D램이 있다. 전방산업인 AI 시장의 확대에 따라 고부가 D램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한 고부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실제 회사는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4세대 HBM3를 단독 공급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5세대 HBM3E를 양산할 예정인데, 이에 따른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단행해 왔던 메모리의 인위적인 감산을 두고, 수요가 살아나며 종료 시기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부분은 조절해 나갈 것”이라며 “1분기에 변화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낸드다. 수익이 개선하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는 아직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까지 있어 낸드 시황 악화에 따른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D램 먼저 감산 폭을 줄이고, 이후 낸드 수급 개선에 따라 가동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니 자연스레 인위적인 감산으로 줄였던 생산량을 늘리는 수순인 것 같다”며 “아직 낸드는 적자인 만큼 일단 올해 D램 사업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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