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역량 갖춰야 VS 추세 맞게 변해야…관광통역안내사 둘러싸고 업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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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0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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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방한 외래객 1000만명…관광통역안내사 3만7000명 수준

  • 방한 여행사 "문턱 낮춰서 통역 원활환 외국인에 자격증 줘야한다"

  •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역사적 지식 필수...오히려 문턱 높여야"

2023년 마지막 날 즐기는 관광객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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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간 1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에서는 관광 가이드 제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행업계에서는 국사능력에 치중된 해묵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제도를 먼저 손봐 '통역 능력'에 집중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관광통역안내사협회는 현행 제도대로 역사적 역량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8일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관광통역안내사 수는 3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1962년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인원이다. 매년 시험 합격자는 700~800명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연간 1000명가량이 시험에 합격했고 코로나 확산 첫해인 2020년에는 1300명가량이 자격증을 받았다. 

관광진흥법을 보면 관광통역안내 자격이 있는 사람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안내를 할 수 있다. 즉, 국내를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관광지 및 관광대상물을 설명하거나 여행을 안내하는 등 관광안내를 하려면 국가 전문자격증인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은 정기시험과 특별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학력과 연령, 경력, 국적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지만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 공인어학시험 점수는 필수다. 

필기시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근현대사를 포함한 국사가 40%로 가장 높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사를 정확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관광자원해설, 관광법규, 관광학개론 비중은 각각 20%다. 이 방식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사 왜곡을 막고자 하는 취지는 좋지만, 몰려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원활한 안내를 위해 좀 더 유연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K-컬쳐'와 'K-팝' 등 한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통역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안내사 자격증은 원칙적으로 외국인이 취득할 수 있지만, 실제로 외국인이 합격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부 한국어로 시험이 진행되는 만큼 외국인이 기본 지식 없이 국사 과목을 공부해 시험에 합격하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관광통역안내사 중 외국인 비중은 10%를 밑돈다. 그마저도 80%는 한국계 중국인들이다. 이는 자칫 불법 가이드 양산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소수 언어 활용 유학생들이 가이드 활동은 불법이다. 

인바운드 여행사 한 관계자는 "관광통역안내사 제도는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만큼 외국어 능력보다 국사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와 트렌드에 따른 명소 즐기려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환경과 동떨어진 자격증 제도를 꼬집었다. 

하지만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는 문턱을 높여 안내사들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인숙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회장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알리는 것이 관광통역안내사의 주된 역할이다. 우리에게 전통과 역사는 빠질 수 없는 조건"이라며 "한 해에 중국어 자격증만 2000명을 내보낸적이 있는데 역사 왜곡 경복궁 설명을 엉망으로 하면서 문제가 됐다. 같은 자원도 관광통역안내사가 어떻게 설명해주느냐에 따라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시적으로 중국어 분야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문턱을 낮추면서 한국어와 중국어가 유창한 한국계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됐는데, 이들이 당시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전달해 혼란을 초래했다"며 자격증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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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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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에 유창하더라도 한국에 대해 잘못 전달할 수도 있기때문에 이런 자격증제도가 있는건데... 물론 관광통역안내사의 외국어능력은 필수지만 기본적인 관광지식이 없다면 문제가 될수 있다고 봅니다. 사적인 손님이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귀한시간내고 자기돈 내고 방문한 고객인데 검증된 가이드가 안내해드리는 것이 그 나라의 이미지와도 연결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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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한 관광객 대비 통역 안내사가 적은건 맞지만 현직에 있던 통역안내사마저 여행업계를 떠나게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듯 하네요.
    통역안내사가 많아지면 뭐하나요 여행업계에서의 통역안내사 지위는 점점 낮아질텐데요.
    외국인에게 자격증을 남발하면 더이상 통역안내사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말도 무색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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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는 기사를 쓸때는 먼저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고 업계의 현실을 알고 써야할것입니다.
    자격증을 남발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비싼 돈 주고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에게 돌아갈것입니다.

    불법으로 자격이 안되는 사람을 싼 가격에 이용하려는 여행사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보여집니다.

    책임있는 기사를 쓰는 훈력이 필요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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