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들, 엔비디아 대신 중국산 칩 쓴다..."가격 경쟁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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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1-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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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등 AI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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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주요 IT(정보통신) 기업들이 반도체 주문처를 자국 기업으로 옮기거나 자체 개발을 고려하는 등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매체 자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 내 엔비디아 주 고객사들의 올해 엔비디아 반도체 주문량이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미국 상무부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내놓은 저성능 반도체가 더 이상 중국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보다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022년 10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출 금지 품목에 대거 포함시켰다. 이후 엔비디아는 성능을 하향한 중국 수출용 반도체 H800, A800을 출시했으나 지난해 10월 상무부가 수출 금지 품목을 저성능 반도체까지 확대하면서 이 두 제품의 중국 수출 역시 불가능하게 됐다. 현재 중국에 수출이 가능한 엔비디아 반도체는 H20 등이다. 

중국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20은 자국산 반도체보다 성능이 다소 뛰어나긴 하나 H20을 가지고 이전에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을 수 있었던 고성능 반도체만큼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H20 여러 개가 필요하고, 이렇게 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해 경쟁력이 없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 반도체 사용률을 높이는 한편 자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는 AI용 반도체 ‘한광’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엔비디아 대신 중국 기업 반도체를 선택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상하이의 한 헬스케어 AI 스타트업의 케네스 양 공동 창업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최신 반도체를 건너뛰고, 중국 업체 반도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엔비디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 칩으로 발길을 돌릴 경우 엔비디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의 프랜크 쿵 엔비디아 애널리스트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이 현재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의 약 80%를 엔비디아에서 조달하지만, 향후 5년 내 이 비율이 50~60%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까지는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커는 중국 개발자들을 인용해 “중국산 대체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1년 동안은 엔비디아 칩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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