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존중과 존경 마음"...전 비대위원 '노인 비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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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장선아 기자
입력 2024-01-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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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찍어주시지 않아도 같은 마음으로 공경"

  • 김 회장 "노인 폄하하면 성공 못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예방했다사진최오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사무실을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예방했다. [사진=최오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위원장이 6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단체 및 협회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만났다. 한 위원장은 "외부 단체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저희가 부족했던 것을 사과하는 의미도 있지만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제 정치의 첫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비하' 발언을 대신 사과하기 위해서다. 민 전 위원은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한다"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문제를 빚었다. 민 전 위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파장이 확산되면서 임명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파독 광부, 간호사 등을 언급하며 "노인들이 한국을 10대 강국으로 만들었다"며 "이런 분들을 상을 줘야하는데,  빨리 죽으라고 하는 것은 천벌 받을 일"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인사 검증이 참으로 어려운가보다 했다"며 "한 위원장님이 하필 또 그런 말을 한 사람을 뽑았냐"고 꼬집었다.

또 김 회장은 4월 총선에서 노령층 민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노인 인구 투표로 윤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우리나라 노인 인구 자꾸 늘어나는데 우대를 해야지 무시하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은 투표를 잘한다"며 "노인을 폄하하면 성공이 안된다. 노인들 관리를 잘하면 승리하는 허들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8326명에 달한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싶지만 안 찍어 주셔도 같은 마음으로 공경하겠다"며 "정치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공경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그래도 한 위원장은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꼈다"며 "국민의힘이 희망이 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도 3~4일 만에 왔고 이재명 당대표도 사과하러 온다고 하고 결국 안왔다"며 비교했다.

앞서 민주당도 '노인 비하'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7월 노인들을 향해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고 발언했다가 대한노인회에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비서실장, 김예령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대한노인회 측은 임직원 6명과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노인회측은 △대한노인회법 통과 협조 △노인전문교육연수원 신축 △노인의날·어버이날 행사 대통령 참석 또는 축사 △10시 이후 시내버스 무임승차 허용 △의료혜택 확대 △정년제도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 등 6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한 위원장은 "공감가는 말씀이 많다"며 "가서 잘 챙겨놓겠다"고 화답했다. 또 "윤 대통령에게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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