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신당 행보 가속도…"정치 세력 교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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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찬제 기자·김지윤 수습기자 / 권보경 기자 기자
입력 2024-01-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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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각 현충원·행주산성 찾아…이준석 신당, 이달 내 창당 마무리 목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새해 첫날부터 신당 창당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여야의 제3지대 형성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친정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적인 세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날 각각 서울과 고양에서 가진 신년인사회를 통해 '정치 세력의 교체'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 대표는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며 신년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단 하나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권력 카르텔은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존 정치 세력을 '보름달', 자신이 창당할 개혁신당(가칭)을 '초승달'로 비유하며 "초승달은 꼭 차올라서 보름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름달'로 칭하고, 조만간 컨벤션 효과가 꺼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전 대표는 이달 내 창당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중순까지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해 2월이 되기 전에 중앙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1월 말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일 경기도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일 경기도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도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창당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정치를 이대로 둘 순 없다"며 "국민들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외에도 대안이 되는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그는 이날 자신이 창당할 신당의 지향점에 대해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깨끗한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고,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한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여의도를 떠나서 요즘 광화문에서 생활하는데, 광화문은 여의도와 공기부터가 다르다"며 "광화문에서 만나는 수많은 시민들은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신다. 그런 시민들의 힘을 모으면 저는 충분히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다만 아직 구체적인 창당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선 민주당) 당원들에게 고별인사라도 해야 그다음 순서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오는 4일 창당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날짜는 아직이다. 장소가 예약되지 않아서 확답을 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신당 창당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고 본다. 신당에서 어느 지역에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두 명의 전직 대표가 만들 신당에서 후보를 내면 진보·보수 지지자들의 표가 갈라질 것"이라며 "이러면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은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고,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은 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한 원외 인사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에 신당 후보들이 나오게 되면 완전 혼잡한 선거 양상이 나올 것"이라며 "표심도 완전히 쪼개져서 후보간 득표율이 불과 2~3%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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