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대출 금리 석 달째 상승…주담대 대신 전세·신용대출 금리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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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2-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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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은행권 대출 금리 평균치 5.26%…한 달 전보다 0.02%p ↑

  • 가계대출은 전월과 동일…기업대출 중기대출 중심 0.03%p 상승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앞을 이용객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앞을 이용객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금리를 끌어올린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하락 전환했지만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상승으로 하락분을 상쇄하면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신규 취급된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5.2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5.10%) 이후 3개월 연속 오른 수치다. 

11월 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기업대출이다. 11월 한 달 간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5.36%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5.29%를 기록했으나 중소기업대출 금리(5.42%)가 한 달 만에 0.07%포인트 오르며 금리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과 동일한 5.0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7월(4.80%)을 기점으로 △8월 4.83% △9월 4.90% △10월 5.04%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지속하다 11월 들어 멈춰섰다. 가계대출 가운데선 주담대 금리가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 만에 꺾였다. 그러나 이 기간 전세자금대출(4.40%) 금리가 한 달새 0.12%포인트 상승하고 일반신용대출(6.85%) 금리 역시 0.04%포인트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 인하분을 상쇄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신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변동금리 상품 하락폭이 4.64%에서 4.49%로 하락폭(-0.16%포인트)이 컸던 반면 고정형 상품 하락폭은 0.06%포인트(4.53%→4.47%)에 그치는 등 변동형 상품 금리 하락세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수신금리 역시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11월 중 저축성수신금리는 한 달새 0.04%포인트 오른 3.99%로 집계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은행권의 수신 확보 노력에 힘입어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오른 3.96%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금융채 비중 상승에 힘입어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27%포인트로 3개월 연속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축소 배경에 대해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큰 폭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며 "다만 신규취급액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소폭(+0.01%포인트)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 대비 7.1%포인트 하락한 39.3%로 추산됐다. 지난 10월 0.11%포인트에 이르던 주담대 금리차(변동형-고정형 금리 격차)가 0.02%포인트로 좁혀진 데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변동형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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