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민주당...'큰 것' 한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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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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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비대위에 '맞불카드' 불가피

  • 지도부 전면교체 등 파격여부 의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주류인 '86 운동권 세력'을 강도 높게 비난하자 민주당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한동훈 카드'를 꺼내든 여당에 민주당도 대규모 인적쇄신 등 맞불카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일단 영입 인재 발표와 통합선거대책위원회 등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선보인 '당 지도부 전면 교체'와 같은 파격적인 카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대장동 50억-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처리에 일단 집중하고, 29일 내년 4월 총선 전반을 관리할 공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관위원장은 당대표 등 외압을 받지 않는 '외부인사'가 유력하다.  

그러나 한 비대위원장이 전날 취임사에서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천 조건으로 내거는 등 쇄신 목소리를 높이면서,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과 비명을 가리지 않고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 혁신 과정을 통해 갖고 일어난다고 하면 민주당도 거기에 대응해 상응하는 정도의 공천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나름의 결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필요한 건 통합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대표직 사퇴"라며 "당대표직을 계속 갖고 불출마하는 것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불출마는 물론 대표직 사퇴까지 해야 여당의 '한동훈 쇄신 카드'에 맞불을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비명계 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계기로 민주당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공천 과정이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계파 갈등은 이미 격해진 상황이다.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의 경우 지난 25일 당 의원 단톡방에 '호남 지역 친명 출마자 12명 추천 명단'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한동훈 비대위'가 노골적으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야당의 대응 전략이 더 단순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양자 대결 구도로 가면 결국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비대위원장이 계속 '이재명 때리기' 전략을 취하니 민주당 입장에선 오히려 (대응 전략이) 명확해졌다"며 "한 비대위 체제가 과거 박근혜 비대위나 김종인 비대위처럼 당내 쇄신을 말했다면, 오히려 민주당은 골치 아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대표는 28일 혹은 29일 오전 한 비대위원장과 여야 수장으로 첫 상견례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민주당)는 그쪽(국민의힘)에 내일 오전쯤 만나면 좋겠다고 전했고,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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