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계] 자산 줄고 부채 늘어 더 가난해진 한국인...가구당 빚 918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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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1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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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부동산 경기 침체에 실물자산 가치↓

  • 이자비용 10년 만에 가장 큰 폭 늘어…정부 부동산 연착륙 등 지원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올해 가구당 평균 자산이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락의 여파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실물자산 가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부채는 늘었다. 금융 부채 감소에도 임대보증금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9000만원을 넘어선 가구당 평균 부채는 올해도 0.2%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7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함께 올 3월 기준 전국 2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조사한 결과다. 

올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다. 

반면 부채는 0.2% 증가한 9186만원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가구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4.5% 줄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올해 가구의 자산 감소는) 2021년, 2022년 높은 자산 증가율을 감안한 기저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자산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구 자산에서 76.1%를 차지하는 주택 등 실물자산은 평균 4억1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06만원(5.9%)이나 줄었다.

치솟는 전월세 보증금은 올해 가구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됐다. 가구 부채는 크게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으로 구분한다. 올해 금융부채는 1.6% 감소했으나 임대보증금은 5.3% 늘며 가계 빚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입주형태별로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690만원이었지만 전세의 경우 1억2373만원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에 가구의 평균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이자비용은 247만원으로 18.3% 증가했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자산이 줄고 부채는 늘면서 재무건전성은 악화했다.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7.4%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29.6%), 상용근로자 가구(20.0%), 소득 4분위 가구(19.6%), 순자산 1분위 가구(71.2%), 월세 등 기타 가구(26.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 평균 소득은 6762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경기와 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근로소득(6.4%)과 사업소득(4.0%)이 증가한 영향이다.

소득 증가에도 늘어난 부채가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기준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5.7%가 담보·신용대출, 신용카드 관련 대출 등 금융부채를 지고 있었다. 이들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은 67.6%로 1년 전에 비해 3.2%포인트 늘었다. 반면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2.4%에 그쳤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5.5%는 '가계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1년 사이 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하위 20%와 상위 20% 소득이 몇 배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소득분배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5.76배로 전년(5.83) 대비 다소 완화됐다. 1분위 가구에 많이 포함된 고연령층의 고용률 호조로 소득이 늘면서 소득 격차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소득이 계층별로 얼마나 분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역시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 기준 2021년 0.329에서 지난해 0.324로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숫자가 높아질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반면 가구 소득을 개인 소득으로 환산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중위소득 절반에 못 미치는 인구 비율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상대적 빈곤율은 은퇴연령층에서 0.4%포인트 증가한 39.7%로 높게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연착륙 지원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민간 중심의 소득·분배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고용·사회안전망 확충 노력과 물가 등 민생안정에도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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