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94달러(4.07%) 급락한 배럴당 6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2.90달러(3.76%)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내년 1분기 감산을 통해 유가를 올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WTI는 지난 5거래일간 10.89% 하락했다. 낙폭이 10%를 넘은 것은 올해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고용 냉각 징후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와 정부 부채 증가 등을 경고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은 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1월 민간 기업 고용이 예상치(13만명 증가)를 밑돈 10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서 힘을 발휘하는 징후이나, 조만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단, 미국 데이터는 휘발유 재고가 상승한 반면 원유 재고가 감소하는 등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463만 배럴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10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542만 배럴이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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