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중동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망을 구축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별도의 TF(태스크포스) 구성 없이 관망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채굴·정제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 유가 하락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속 예의 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국내 주요 정유 업체들은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내부 회의를 실시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일단은 전 세계와 국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들도 "이번 일은 정치적·사회적으로는 큰 파장이 있을지 몰라도 2~3개월 내에 정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다만 "예측 불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넌지시 내비쳤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세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는 미국의 해상 봉쇄 등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의 원유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루 90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됐다.
그동안 중동과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망을 구축한 국내 정유사 입장에선 베네수엘라 사태가 먼 나라 이야기다.
다만 국제 정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은 국내 정유업계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은 상황을 지속 예의 주시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2~3년 뒤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벨트에 매장된 초중질유를 개발한 뒤 시추를 본격화하면 비 OPEC+ 4개국과 OPEC+의 증산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국제 유가가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유가 하락은 이미 비싸게 들여온 원유 재고 가치 하락을 의미하므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특히 유가 하락 국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정유업계는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 여력 확대로 정제된 석유제품 가격까지 동반 하락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들의 채산성마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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