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소수 3개월분 있다지만...업계선 "예상보다 빨리 바닥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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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1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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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요소수 수출 제재에 나서면서 제2 '요소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국내 요소수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난 상황에서 연말 연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특히 요소수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철강업계와 연말연시 운송량이 늘어나는 운송업계가 표하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3개월치를 비축했다고 말하지만 요소수 품귀 우려에 따른 경쟁적 비축과 맞물려 연말 일시적 사용량 증가로 당장 내년 초에는 요소수가 바닥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차량용 요소수와 대기오염방지용 요소수 등을 포함한 요소수 수입액은 1억27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요소수를 생산하면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요소수의 국내 유입이 절반 이상 줄어든 만큼 정부 차원의 비축분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게 산업계 전망이다.
 
요소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사용된다. 디젤 차량에 투입되며 제철소 SCR 설비에도 대량으로 사용된다.
 
당장은 연말 크리스마스와 신년 등으로 물량이 폭증하는 운송업계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운송업계에 따르면 연말 크리스마스와 신년 등 특수한 기간에는 업체에 따라 물동량이 최대 70%까지 증가한다.
 
물동량 증가에 따라 투입되는 차량뿐 아니라 차량별 운행 거리 역시 증가하면서 요소수 사용량이 평일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운송업계에서는 요소수 품귀에 따른 이른바 ‘사재기’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한 개인 화물차 사업자는 “회사 차원에서 요소수를 비축하고, 차량에 공급하는 기업과 달리 개인 화물 사업자들은 품귀 조짐이 보이면 쌓아두려고 한다”며 “이미 요소수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사재기하는 사업자들도 있을 정도다. 요소수 공급 부족 분위기가 확산하면 개인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요소수 재고는 금방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통관을 막고 있는 한국향 요소수에는 국내 대기업 사용량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철소 등 대규모로 요소수를 사용하는 곳은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요소수 의존도가 높다.  특히 증산 체제에 들어선 포스코 등의 요소수 사용량은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 조강 생산 실적은 2666만t(톤)으로 전년 동기(2028만t) 대비 31.46% 증가했다. 증산 체제는 4분기와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인데 무엇보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해 줄어든 생산량을 복구하기 위해 연초까지는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보유한 요소수 비축분은 3개월 정도다. 현장 관계자는 증산 체제에 따라 요소수 비축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바닥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공급망 다각화 등올 통해 중국산 비중은 2021년과 비교해 크게 줄였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주요 요소수 공급망 중 하나”라며 “증산 체제에서 비축분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 가능성도 있으며 요소수 품귀에 따른 가격 상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해 요소수 구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한 주유소 창고에 요소수가 보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향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해 요소수 구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경기 화성시 한 주유소 창고에 요소수가 보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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