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 40여 년 연구 총결집한 차별어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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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11-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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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김슬옹 | 출판 마리북스 | 348쪽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사진마리북스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 표지 [사진=마리북스]

 
한글학자의 40여 년 차별어 연구를 총결집한 ‘차별어 교과서’가 나왔다.
 
지난 20일 출간된 신간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는 한글학자이자 한글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슬옹의 일상 속 차별어 연구서다. 그동안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써 온 말들은 물론 인터넷 신조어까지 차별어들을 솎아 내어 대안어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차별어 240여 개를 독창적인 차별어 분류 방식에 따라 ‘노골적 차별어, 비대칭 차별어, 관습적 차별어, 다의적 차별어’로 분류해 설명하고 대안어까지 꼼꼼히 제시한다. 이렇게 분류하면 차별어의 실체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주로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차별어를 남발하는지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무엇이 차별어인지 바로 아는 것이 차별하지도, 차별당하지도 않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얘기한다.
 
차별 의도가 누구한테나 확실히 느껴지는 차별어도 있지만, 관습·농담·비유 등에 교묘히 가려진 차별어도 많기 때문이다. 관점과 맥락에 따라 차별어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꽤 자주 있다.
 
차별어는 그 말로 누군가는 깊은 상처를 입게 되는 언어폭력이다. 이제라도 차별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런 폭력적인 말들로 누구에게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 연습을 할 차례이다. 차별어 교과서와도 같은 이 책이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는 차별어를 “사회적 약자 또는 특정 대상을 직간접으로 부정하며 무시하고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낱말, 구, 문장 등의 모든 언어 표현”이라 정의한다.
 
그중에서 어휘를 중심으로, ‘이런 평범한 말에도 누가 상처를 받는다고?’ 싶은 차별어부터 ‘정말로 이런 못된 말까지 만들어 쓴다고?’ 싶은 차별어까지 두루두루 실려 있다.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사회 저변에 뿌리내려 우리 감각을 마비시키고 차별어가 차별하는 대상을 비판 없이 차별하도록 부추기는 차별어들이다.
 
저자 김슬옹은 세종대왕, 헐버트, 주시경, 최현배의 뜻을 이으며 한글 지킴이와 가꿈이로 살아가는 한글운동가이자 해당 분야의 박사 학위를 세 개나 받은 한글학자이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 학위(훈민정음 해례본학), 상명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 학위(훈민정음·한글 역사), 동국대 국어교육학과 대학원 박사 학위(국어교육)를 받았고,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1446·간송본)을 최초로 직접 보고 해설하기도 했다.
 
현재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한글학회 이사, 외솔회 이사,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문위원, 훈민정음가치연구소 소장 등도 함께 맡고 있다.
 
저서로는 ‘길에서 만나는 한글’, ‘한글교양’, ‘한글혁명’,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 ‘조선 시대 여성과 한글 발전’ 등 한글과 관련한 110권(공저 70권)을 저술했고, 140여 편의 학술 논문, 대중 칼럼 1000여 편을 발표했다. 그 학술 연구 공로로 38회 외솔상, 40회 세종문화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한글 운동 공로로 2013년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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