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자란 '푸른 눈의 귀화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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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11-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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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9년 전주 출생…순천과 대전에서 유·청소년기 보내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잠입…시민군 기자회견 통역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혁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푸른 눈의 귀화인' 인요한 혁신위원장(63)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한 미국인 출신의 정치인이다. 

1959년 12월 8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태어났다. 미국인 아버지 휴 린턴과 어머니 로이스 린턴 사이에서 5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전라남도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낸 만큼 전라도 사투리를 잘 구사한다.

본인을 '호남 사람'이라고 자처하는데, 그만큼 호남의 굵직한 현대사를 함께했다.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의 소식을 듣고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속여 광주에 잠입해 들어갔다. 현지에서 시민군의 기자회견 내용을 세 시간 동안 영어로 통역했다. 

인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턴은 1912년 한국에 건너와 전주와 군산 일대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봉사를 했다. 3·1 운동 당시에는 기미독립선언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인 위원장은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미국에서 4년 동안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당시 미국에 아예 눌러 앉을 생각을 했으나 유년기를 보낸 순천에 대한 '애향심이 솟구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1991년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조교수로 일을 시작했고, 2012년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에 취임했다.

양친 모두 미국인이라서 미국 국적만을 가졌으나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보급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3월 21일 특별 귀화 1호로 한국 국적을 받게 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김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고 건강이 좋지 않던 김 전 대통령의 자택에 찾아가 직접 진료를 하기도 했다.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선 "노 대통령이 당선 됐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2000년 캐나다 대사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이후 2006년 박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습을 당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을 때 치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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