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새벽 4시50분쯤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119신고가 접수됐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신고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화기를 ‘톡톡톡톡톡’ 두드리기만 했다.
최장헌(45) 소방위는 “119상황실입니다. 119도움이 필요하십니까?”라고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잠시 후 “말씀을 못 하는 상황입니까?”하고 다시 물었고 그제야 신고자가 ‘톡톡’하고 두드렸다.
최 소방위는 구급차를 바로 보내겠다고 신고자를 안심 시키는 것은 물론 119위치정보시스템상의 위치가 맞는지 수화기 소리로 재차 확인하며 정확한 주소를 문자로 보내 달라고 안내했다.
박치민 119종합상황실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도민을 구해낸 순간”이라고 말했다.
최 소방위는 “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119신고를 접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119신고는 기존 음성 통화 신고 외에도 문자, 영상 통화, 앱 등을 통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사진·동영상 전송이 가능하며,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의사소통 또는 음성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도 신속한 상황 전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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