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은의 하이TEL] 트윈스도 유플러스도 '승리의 2023'⋯LG家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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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3-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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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트윈스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

  •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수 KT 제쳐

  • 우승 기념행사에 LG그룹사 총동원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트윈스의 경기 종료 이후 모습 kt를 꺾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트윈스의 경기 종료 이후 모습. kt를 꺾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서울 쌍둥이’ LG트윈스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했다. 이에 앞서 한국시리즈 1차전 혹은 미니(MINI) 전으로 풀이되는 이동통신업계 순위 싸움에서는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KT를 제쳤다. 스포츠와 통신업계 전쟁 상대 모두 KT여서, 마치 그룹 대 그룹 전쟁이 벌어진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LG트윈스가 우승컵을 차지하자 팬들을 중심으로 LG그룹이 어떤 행사를 펼치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보통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 구단주 그룹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여왔기 때문. LG그룹 계열사들은 이번 주부터 화장품 71% 할인, LG 그램 할인 쿠폰 증정 등 우승 행사에 대거 동참한다.
 
기다리던 ‘V3’ 달성···24년 보관 ‘롤렉스’도 주인 찾아

LG트윈스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대 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정규 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패했다. 1994년 두 번째 우승 이후 29년 만에 한을 푼 셈이다. 

LG트윈스는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부진에 빠졌다. 구단을 창단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남다른 야구 사랑으로 물심양면 지원했지만,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때 당시 8000만원 상당에 달했던 명품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한국시리즈 우승 시 최우수 선수(MVP)에게 주라’고 지시하며 선수들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LG트윈스는 선대회장 뜻에 따라 올해 MVP인 LG트윈스 주장 오지환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오지환은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오지환은 2~4차전 세 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최대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신경쟁도 승기···LGU+, 휴대전화 가입자 순위↑

LG그룹의 자회사인 LG유플러스는 최근 MNO 가입자 수에서 처음으로 KT를 제치며, 이동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에서는 KT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LG유플러스 설립 후 26년 만에 처음 있는 순위 변동인 만큼 업계 관심은 뜨겁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MNO 가입자 수는 1829만2170개로 KT(1773만5022개)를 55만7148개 앞섰다.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추월한 건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순위 역전을 이끈 건 차량관제와 원격관제, 무선결제 등 사물인터넷(IoT)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간거래(B2B) IoT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도요타·KG모빌리티 등 완성차업체 카인포테인먼트 회선과 한국전력 원격검침기에 들어가는 회선을 LG유플러스가 다량 유치했다.

이를 두고 KT 측은 휴대전화를 사물이 아닌 사람이 쓰는 기준으로 보면 LG유플러스와 격차는 아직도 견고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돈이 안 되는 IoT 회선을 덤핑으로 확보한 결과”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과기정통부가 집계하는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휴대전화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PC의 통신용 회선, 시설 감시·검침용 원격관제, 차량관제 등에 쓰이는 IoT 회선도 포함된다. 휴대전화 회선 수만 놓고 보면, 9월 기준 KT(1359만명)가 LG유플러스(1101만명)를 앞선다.

그럼에도 외부에서는 MNO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IoT 시장 선점을 노린 LG유플러스 전략이 통한 것으로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한다.
 
들뜬 팬들에 선물 보따리···OTT 1년 무료이용권 제공

LG그룹 계열사들은 LG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가전제품 할인·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특정 행사 모델 대상으로 한정 수량을 29% 할인 판매한다. 브랜드숍 회원 가입 후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면 매일 290명에게 LG 그램, LG 틔운 미니, 29만원 할인 쿠폰, 2만9000원 멤버십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공연 티켓 29%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LG생활건강은 오는 29일까지 약 2주간 LG윈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뷰티·생활용품 온라인 직영몰을 중심으로 각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71% 저렴한 ‘29%’ 가격에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년 무료 이용권을 비롯해 한정판 기념품, 주문형비디오(VOD) 할인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7일부터 26일까지 멤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응모할 수 있다. 

데이터커머스 플랫폼인 U+콕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29일동안 매일 선착순 1000명 고객에게 10%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U+콕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LG전자 대형TV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 △LG생활건강 피지오겔 세트 △LG생활건강 유시몰 치약세트 등을 선물한다. 12월 한 달간 LG전자·LG생활건강 등 LG 계열사 제품을 2900원·2만9000원·29만원에 한정 판매하는 ‘트윈스 프라이데이’도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의 U+유모바일은 앞서 지난 14일부터 우승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U+유모바일 요금제 신규 가입자 가운데 추첨해 LG트윈스 유광 점퍼, 클래식 유니폼, 대형 로고볼과 옐로우 무적타올을 증정한다. 1만5000원 이상 유심이나 이심(eSIM)을 구입해 유모바일에 가입하거나, 유모바일에서 단말기를 새로 산 뒤 가입한 고객이 추첨 대상이다.

LG그룹 관계자는 “29년 만의 우승에 기뻐하는 고객들 모습에 우승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며 “긴 시간 응원해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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