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시험 잘보세요" 시험장으로, 병원으로…경찰·소방, 수험생 수송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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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3-11-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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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소방 수험생 이송 작전 투입...경찰차 이용한 수험생 178명

  • 올해 수능 한파 사라져...흐린날씨 속 오후 늦게까지 비 소식

  • 킬러문항 삭제로 올해 수능 전년보다 난이도 낮게 출제..."난이도 문항 고르게 출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태장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태장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전국의 각 지자체는 수험생들을 시험장으로 이송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험생들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수험장에서, 병원 등에서 수능을 응시하며 기나긴 하루를 보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 수험장 입실 원칙에 따라 이른 아침 수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국 지자체들은 수험생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지하철·버스 등을 증편하고 출근길 혼잡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도 10시 이후로 늦췄다.

특히 이날 일부 시험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응원전이 4년 만에 펼쳐지며 눈길을 끌었다. 서울 경복고, 청주 서원고등학교 등의 몇몇 수험장에서는 각 학교 교사와 1·2학년생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또한 수험장이 아닌 병실에서 수능을 치른 이색 수험생도 나왔다. 강원도 속초 설악고에 재학 중인 전 모 군은 수능 전날인 지난 15일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아 응급수술에 들어간 뒤 이날 병실에서 수능을 치렀다. 

아울러 이날도 지각생은 어김없이 발생했다. 매년 수능 전날 예비 소집이 항시 이뤄짐에도 늦잠을 자거나,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 등의 물품을 집에 놓고 오는 등 갖가지 사연으로 경찰차를 이용한 수험생이 무려 178명에 달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구성고등학교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학교를 착각한 것을 알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이종실 용인서부경찰서장은 수험생 이송으로 순찰차가 없다는 것을 보고 받고는 본인의 관용차를 이용해 7km떨어진 보라고등학교까지 수험생 이송을 완료했다. 

특히 전북 완주 화산면에 거주하는 60대 최고령 수험생은 아침 일찍 고산 터미널까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지만, 오전 7시 22분 전주로 출발하는 버스를 놓쳐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전주의 한 수험장에 입실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수능시험 교통관리 결과 △경찰 차량 에스코트 178건 △수험표 등 물품 전달 13건 △기타 23건 등 총 214건의 편의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다만 안타깝게 불의의 사고로 수능을 응시하지 못한 사례도 나왔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경기도 화성시 병점고등학교 시험장 내에서 수능을 준비하던 수험생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응급처치에 들어갔고, 해당 수험생은 가까스로 깨어난 뒤 학부모와 상의 끝에 귀가를 결정해 결국 수능 응시를 포기했다.  

아울러 매년 이슈였던 수능 한파도 올해는 사라졌다. 이날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6∼16도로 전국이 대체로 온화하며 대체로 흐리다고 밝혔다. 흐린 날씨 속에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데 대기가 건조하고, 기압골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강수량이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올해 수능 시험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의 삭제로 전년도 보다 난이도가 낮게 출제됐다.

정문성 수능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난이도가 전년도와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는 기대감속에 올해는 졸업생의 응시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지원자는 전체의 31.7%를 차지했는데,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1997학년도 수능 당시 32.5%를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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