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감소에…글로벌 車업체 희망퇴직,투자 보류까지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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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11-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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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전기차 시장 위축 결과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투자 보류와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전기차 관련 업체의 비용 줄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회의에서 근속 5년 이상 비노조원 직원을 상대로 자발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64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텔란티스 미국 직원(1만 2700명)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직원 2500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영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계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력을 재조정하는 취지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일시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SKBA의 조 가이 콜리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BA 측이 휴직 인원에 대해 밝히지 않은 가운데 500명 이하로 추정된다. 500명 이상 정리 해고를 단행할 경우 공시를 해야 하지만, SKBA는 별도의 공시를 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의 침체는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제조업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사업이 어려워졌고, 소비자는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포천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추세는 14% 성장했지만, 3분기에는 6%로 성장세가 줄었다.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지만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미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유력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관련 업체들은 투자 보류 카드부터 꺼냈다. 테슬라는 멕시코에 설립하기로 한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계획을 연기했고 포드자동차는 12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를 미뤘다. GM도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 확대 계획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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