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내려도 걱정] 상승 질주 멈춘 국제유가, 안심하긴 일러...이·팔전쟁 확전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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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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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中경제 둔화 영향

  • 디플레이션 우려 커지는 中경제...국제유가 더 떨어지나

  • 관건은 이·팔 전쟁 확산...이란 개입시 오름세 시작될 수도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상승 질주를 멈췄다. 한때 배럴당 평균 8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70달러선으로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사실상 에너지 전량을 수입하는 한국 입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변수다. 이·팔 사태가 중동 산유국으로까지 확전될 경우 안정권에 접어든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WTI 75달러대, 브렌트유 79달러대...7월 이후 최저치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ICE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4%(2.04달러) 하락한 배럴당 7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이달 들어 둘째로 큰 수준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2.54%(3.75달러) 떨어지면서 배럴당 79.5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내림 곡선을 그리는 건 중국의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다. 지금까지 세계 원유 소비를 지탱해 왔던 중국 경기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수출액은 274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쪼그라들었다. 6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하회했다. 당초 시장에선 3.3% 감소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3.1%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모양새다. 같은 달 중국의 수입액은 21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도 전년 동월 대비 0.2%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1%)보다 더 큰 내림 폭이다. 중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7월(-0.3%) 이후 두 달 만이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 낙폭이 확대된 게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팔 전쟁에 이란 개입 시 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팔 전쟁이 확전되면 국제유가를 또다시 자극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이·팔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 가능성과 국내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팔 전쟁에 이란이 직접 개입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금의 분쟁이 확전되지 않고 가자지구 내에서 종료되면 유가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문제는 확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지역 전쟁은 역사적으로 국제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불과 넉 달 만에 국제유가를 68% 끌어올렸다.

앞서 세계은행도 이·팔 전쟁이 확대되면 국제 유가가 1973년 1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은 국제 유가 변화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화에 민감한 산업에 초점을 맞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소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비용도 함께 뛰는 화학, 1차 금속, 석유정제 산업을 추가 지원해 충격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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