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라운지] 마사지실·뷰카페에 안식휴가까지..소속감 높이는 로펌 복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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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3-11-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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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율촌이 파르나스타워 39층에 마련된 카페 '여율'에서 종무식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법무법인 율촌]

사내 복지혜택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입사 지원 시 중요한 고려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복지혜택이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높여주고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원동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들은 '복지가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 된 복지혜택 마련에 분주하다. 

법조계도 예외는 아니다. 변호사들의 소속감과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로펌들은 다양한 사내 복지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사내 '뷰카페'를 두는가 하면 시각장애인으로부터 직접 마사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곳까지 저마다 특색 있는 복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뷰맛집' 등극 율촌 사내카페…임직원에 휴식 공간 제공
14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법무법인 율촌은 사내카페 '여율'을 만들어 소속 임직원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사내카페는 율촌 창립자인 우창록 명예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우 명예회장은 십수년 전 뉴질랜드의 한 로펌을 방문했다. 그곳에는 가장 전망 좋은 층에 카페가 마련돼 있었다. 해당 로펌 관계자는 카페를 '일하다가 머리가 아프면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우 명예회장은 2015년 섬유센터빌딩 사옥 시절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해 카페 여율을 만들었다. '여유로운 율촌'이라는 뜻의 '여율'은 사내공모를 통해 이름 지어졌다. 2017년 파르나스타워로 이전하면서도 여율은 타워의 가장 높은 층이나 전망 좋은 층인 39층에 문을 열게 됐다. 

여율은 고품질 커피 제공을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운영 업체를 선정했다. 워크라운지 형태의 오피스 가구를 설치해 열린 공간이면서도 프라이빗하게 개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대치동 뷰(view), 테헤란로 뷰, 봉은사 뷰, 한강 뷰 등 서울 시내 전역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어 '뷰 맛집'으로도 정평이 났다. 카페 한쪽 벽면에는 책장을 설치했다. 임직원으로부터 매달 희망도서를 신청받아 다양한 서적을 지원하고 있다. 

율촌 관계자는 "평소 임직원들 카페로 이용되지만 고객 초청 리셉션, 원데이 클래스, 가든파티, 바자회 등 각종 사내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여율은 커피 한잔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휴식 공간이자 사무실 밖 공간에서 자유롭고 격식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소속감, 일체감을 높이고 만족도를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사내 안마실' 헬스키퍼 마련…예약은 '1초 컷'
사진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세종의 사내 안마실 '헬스키퍼'에서 세종의 소속변호사가 안마사로부터 안마를 받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세종]

사내 안마실' 헬스키퍼(Health-Keeper)'는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적인 복지시설이다. 지난해 5월 세종 경영진이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사내 환경 조성을 고민하다 도입했다.  

헬스키퍼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1회 안마 시간은 총 30분으로, 헬스키퍼 서비스를 위해 마련된 단독 룸 안마베드에 누워 등이나 어깨 등 필요로 하는 부위에 안마를 받을 수 있다. 국가공인자격증을 보유한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의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헬스키퍼는 법인 내 전사 시스템에서 2주간의 서비스 시간을 일괄 오픈해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헬스키퍼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매번 예약 창이 오픈되자마자 바로 마감될 정도로 임직원 반응이 폭발적이다. 세종은 지난 9월 신규 안마사 3명을 추가로 고용해 서비스 확대 운영에 나섰다. 일일 기준 총 12회로 서비스 횟수와 운영 시간도 늘렸다.

세종 관계자는 "'일하기 좋은 로펌'을 지향하며 앞으로 법인 내 복지 제도를 추가해 나가는 데 있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며 "법인 차원에서 이런 노력이 이어진다면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 증진과 사기 진작으로 연결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전반적인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3년 일하면 14일 휴가…지평, '안식휴가 제도' 호평

법무법인 지평은 '안식휴가 제도'가 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만 3년 이상 근무한 변호사는 연차휴가 외 안식휴가 14일을 쓸 수 있다. 지평은 예비구성원대의원, 직원노사협의회 등과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논의해 필요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소속 변호사의 재충전과 자기 계발 시간 보장을 위해 2017년 안식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안식휴가 제도는 특히 지평의 젊은 변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평의 한 어쏘변호사(소속변호사)는 "장기간 휴가를 다녀오기 눈치가 보일 수 있는 어쏘 입장에서는 3년 근무하면 14일의 휴가를 보장해준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복지로 느껴졌다"며 "여러 로펌 입사를 고민할 때 안식휴가 제도도 입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3년이면 권태를 느낄 수 있을 만한 시기인데 이때 휴가를 통한 재충전 시간을 주는 게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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