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뛴다] 車도 선박도 'AI 강화'...미래인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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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1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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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네이버 자율주행연구팀 채용...HD현대는 현대차 최고AI책임자 영입

자동차, 조선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이 '정보기술(IT) 산업'의 옷을 입고 있다. IT업계 내 AI(인공지능) 조직 하나를 통째로 영입하는가 하면 조선업과 무관한 인물을 지주사 요직에 앉히고 있다. 과거 보수적인 '굴뚝산업'에 전동화·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첨단 분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후장대 기업 중에서 가장 빠르게 체질 개선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주업과 다른 '로보틱스' 전문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로보틱스 부문은 채용이 완료될 때까지 기간을 개방하고 있는다는 게 특징이다. 채용된 인원은 현대차그룹 로봇사업을 총괄하는 로보틱스랩에 배치될 예정이다. CES 2022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미래 비전 '메타모빌리티'를 주도하는 부서다.

메타모빌리티는 사용자 이동경험 확대와 이동성이 부여된 사물,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정 회장 용병술은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네이버의 자율주행연구팀 인력 전체를 채용하는 등 미래차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본부장을 영입하고, 김정희 전 네이버 AI 수석연구원(현 CJ대한통운 그룹장)을 현대차의 AI 사내독립기업 수장으로 앉혔다.

'조선업 간판'인 HD현대는 자율주행 선박 운항과 조선소 설비를 위해 AI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2017년 4월 한국조선해양의 인적 분할로 출범한 지주사인 HD현대는 지난해 말 경영기획실 아래에 AI전략담당을 신설했다. 이곳은 현대차 제네시스사업본부 출신인 김영옥 상무가 이끌고 있다. 김 상무는 현대차그룹에서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맡았는데 HD현대에서도 AI전략담당을 겸직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AI 인재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인력난 때문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국내 조선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6000여 명(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는 올해 1만4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준비하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 부산대와 △빅데이터, AI 기반 연구 분야 확대 △드론 활용 스마트 야드 기술 등 디지털 기반 융·복합 기술 분야에 대한 산학협력을 맺었다.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학생들과 교류함으로써 미래 AI 분야 인재들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그룹 중심이던 공채 일변도를 깨 화제가 됐다. 올 11월 부산에 새롭게 들어선 연구개발(R&D) 센터 인력을 직접 뽑으면서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200명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보도 발표회에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보도 발표회에 로봇 개 스폿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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