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후보 "속보경쟁 중단·정확한 보도 목표…구조조정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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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두 기자
입력 2023-11-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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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박민 KBS 사장후보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사진온라인 국회방송 화면 캡처
박민 KBS 사장후보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국회방송 화면 캡처]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장 취임 시 속보 경쟁을 중단하고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보도를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경영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KBS의 보도 공정성을 위해 어떤 방향성을 설정했는지 묻는 하영제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박 후보자는 "취임하게 된다면 확인되지 않는 사실에 관해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중단할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제1 목표를 공영방송의 정체성에 걸맞은 정확한 보도로 삼을 것"이라며 "비록 속보 경쟁에서 조금 뒤지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보도하지 않겠다. 만약 우리 사회가 모두 관심 있는 어젠다라면 사실이 확인된 내용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구분해서 보도하는 등의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신료 분리징수 등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경영 적자와 관련해선 "우선 조직과 비효율적인 경영 상황을 최대한 개선해 보고 그럼에도 (계속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 구조조정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KBS가 갖고 있는 여러 자산 등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수신료 분리징수 등 요인으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는 420억원에 달했다.

박 후보자는 "수신료 분리징수에 따라 이미 57억원의 수신료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달 말로 유예기간이 지났고 어느 수준까지 적자 폭이 확대될지 예측 불허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수신료 이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수신료 인상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개는 필수라는 주장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지만, 이미 시행된 수신료 분리징수와 함께 회계분리 방안도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며 "국민이 낸 수신료를 어디에 쓰는지 소상히 밝혀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회계분리의 전체적인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정확하게 사실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라 '취임 후 추진하겠다'는 등의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 힘든 상황"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의 비호 역할에 머무를 거란 의원들의 지적에는 "마지막 언론 생활을 그런 것과 바꾸지 않겠다고 자부해 말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박 후보자에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고 의원은 후보자가 외부 고문을 맡은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의 자문 계약서와 정세분석 보고서를 비롯해 후보자·배우자의 금융거래 내역, 후보자가 회장을 지낸 법조언론인클럽의 회계보고서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후보자의 외환거래 내역과 종합소득세신고서, 증여세 납세증명서 등을 제출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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