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확산 막는다" 정부 총력전…내달 초 전국 접종 마무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서 기자
입력 2023-10-25 12: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5일까지 29건 발생…이달말 400만마리분 백신 긴급 도입 추진

  • "11월 말부터 발생 감소할 듯…항체 형성 후 살처분 범위 재검토"

충북 증평군의 한 축산 농가에서 농장주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증평군
충북 증평군의 한 축산 농가에서 농장주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증평군]

정부가 소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내로 400만 마리분 백신 도입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초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 후 항체가 생기는 다음 달이면 럼피스킨병 발생 추세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에 대응하기 위해 발생농장 살처분과 일시 이동 중지, 긴급 소독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사전 비축한 소 54만 마리분 백신은 발생농장 방역대 내 농장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 8시 기준 11개 시·군에서 29건의 발생이 보고됐다. 당초 서해안 중심으로 충남과 경기 지역의 소 사육 농장에서 발생해 왔으나 중 충북 음성군과 강원 양구군 등 내륙지방에서도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수본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모기 등 매개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9월 중순 바이러스가 국내로 반입된 뒤 한 달 동안 바이러스가 퍼졌고 잠복기를 거친 뒤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첫 발병 확인 후 초동 방역 조치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전 비축한 54만 마리분 백신은 최초 발생농장 인근 20㎞내 농장과 추가 발생농장 10㎞ 내 농장에 대한 백신 접종에 활용한다. 전날 기준 접종 대상 18만7000마리 가운데 13만2000마리를 대상으로 접종이 마무리됐다.

또 이달 말까지 총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긴급 도입한다. 127만 마리분의 백신을 28일까지 우선 도입하고 나머지 273만 마리분 백신은 31일까지 도입하기 위해 백신공급업체 등과 조율 중이다.

백신이 국내로 도입된 후에는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여타 시·도의 순으로 신속히 배분해 11월 초까지 접종을 완료한다. 백신 접종 3주 후 항체가 형성될 경우 럼피스킨병 발병 추세가 안정화 될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소에서 증상이 발병하는 부분을 막을 수 있다. 11월 말이 되면 전국의 모든 소가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발생 건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바이러스의 자세한 유입 경로는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사람 전염 안돼…소고기 수급 영향 없을 것"
백신 접종 완료 전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럼피스킨병 발생 시·군과 인접 시·군 농장의 소 이동을 제한하고 도축장 출하만 허용한다. 가축분뇨는 정밀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이동을 허용한다.

또 럼피스킨병의 주요 매개체인 모기 등 흡혈 곤충 집중 방제에 나서고 발생 농장 조기 발견을 위해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임상검사를 2일 내로 완료할 방침이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권 실장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질병 발생 즉시 농장 살처분을 진행하는 만큼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면서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해도 된다"고 말했다.

국내 소고기 가격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기르는 한우가 356만 마리인데 지금 살처분된 소는 육우와 젖소를 포함해 1000마리다. 극히 작은 양인 만큼 수급에 영향을 미칠 물량이 아니다"면서 "전국 일시이동중지와 경기·강원지역 추가 이동 중지로 인해 도축장으로 출하될 소가 움직이지 못해 단기적으로 도매가격 변동이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병이 아닌 만큼 살처분 범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농장 전체에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비물 등에 접촉해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발생 개체만 살처분하면 위험 요인이 남아있게 되는 것"이라면서 "전국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 뒤 어느 정도 소들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가 형성되면 범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