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野 김병욱 측이 기자에 '대장동 수사기록' 제공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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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10-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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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커피’ 보도를 한 기자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개입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치권을 향한 ‘배후 세력’ 수사도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JTBC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의 압수품 분석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김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기록 파일’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봉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파일에는 민간업자 남욱 씨 등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와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참고인 진술조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봉 기자는 지난해 2월 21일 보도에서 남씨의 2021년 11월 19일자 조서를 공개하며 ‘수사기록을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씨가 검찰에서 “조우형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김만배가 '오늘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씨가 조사받고 나와 실제로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이었다. 봉 기자는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김 의원 측이 봉 기자에게 조씨의 사촌 형인 이철수씨의 연락처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2월 28일 봉 기자의 기사에 취재원으로 등장한다. 당시 이씨는 조씨가 두 번째 대검 조사와 관련해 “누구 소개로 박영수라는 변호사를 썼는데 그냥 수사를 안 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봉 기자는 2월 21일 보도 이후 이씨가 자신에게 연락해와 인터뷰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이 확보한 통화기록에는 두 사람의 접촉 과정에 김 의원 측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수사 무마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는 것을 봉 기자가 인지했음에도 진술과 인터뷰를 고의로 누락하고, 민주당 측에서 받은 남씨 조서 내용 등만을 짜깁기해 보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17일 JTBC가 공개한 진상조사위원회 중간결과 보고서에는 봉 기자가 당사자인 조씨로부터 수사 무마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을 여러 차례 확인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해당 보도에 민주당 측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관련 ‘배후 세력’을 면밀히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봉 기자는 조씨가 천화동인6호 실소유자란 것을 끝까지 부인하는 점 등에서 그의 진술을 모두 믿을 수 없었고,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검증해 보도했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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