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심리, 고물가·전쟁 리스크에 석 달째 '뚝'…"물가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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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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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5일 '2023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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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현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10월 소비심리지수가 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반인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정부·당국 전망과 달리 향후 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한은)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 심리가 두 달 연속 100을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응답 231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과 관련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88)과 향후 6개월 뒤 전망인 생활형편전망(90)이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6개월을 예상한 가계수입전망(98) 역시 1포인트 줄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64)과 향후경기전망(70)도 한 달 전보다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 이후 석 달 연속 3.3%를 유지하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물가 상승세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4.1%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151)은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조사에서는 공공요금(63.3%)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석유류제품(62.4%), 농축수산물(32.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류제품에 대한 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7.5%포인트, 공공요금에 대한 응답 비중이 2.4%포인트 올라 유가 상승 후폭풍에 따른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10월 주택가격전망(108)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통화긴축 장기화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며 대출금리를 밀어올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128)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10포인트 급등했다. 임금수준전망은 전월 대비 1포인트 낮은 1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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