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관망세 돌아서나... 2030 '영끌족' 줄고, 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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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10-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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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값 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혼돈기에 접어들면서 주택 소유자들과 수요자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 민감한 젋은 층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서울 시내 주택을 구매한 20·30대는 전월 대비 줄어들고 반대로 서울 집을 매도한 20·30대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값 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 민감한 2030세대가 먼저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매도인은 총 1만3052명이었으며 이 중 20대(19~29세)와 30대(30~39세)는 총 1985명이었다. 전월(1546명)과 비교하면 400명, 1월(449명)과 비교하면 150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20·30대가 서울에 집을 구매한 건수는 줄었다. 8월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19~39세는 3617명으로 7월(3780명) 대비 100명 넘게 줄어들었다. 지난 6월 3076명에서 700여 명 늘어나며 상승 전환됐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출 규제와 대출금리 상승 등이 겹치면서 젊은 층 사이에 ‘내 집 마련’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출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등 시장 변화에 민감한 2030세대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여러 대출 상품과 저점 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2030세대 매수세가 강했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 상승에 대한 메리트까지 없어지면서 관망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뿐 아니라 당분간 전체적으로 거래가 둔화하면서 집값도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축소, 계속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가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등 거래 가격과 건수는 8월 정점을 찍고 보합 또는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대상 집합건물 단위면적(㎡)당 평균 거래 현황을 보면 서울 거래가액과 거래건수 모두 7월 상승해 8월 정점을 찍고 9월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부동산 거래가 회복된 3월부터 거래가액은 줄곧 ㎡당 1000만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7월 1100만원, 8월 1200만원대(84㎡ 거래 시 10억원)까지 오른 뒤 9월 다시 1090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거래건수도 5월을 제외하면 계속 4000건대에 머물렀는데 7월 5278건, 8월 5447건까지 증가한 뒤 9월 5312건으로 주춤했다.

서울 시내 주택 거래량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8월 3840여 건까지 증가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월 3243건으로 줄었다. 열흘 뒤인 이달 30일까지 거래건수가 추가 집계되지만 9월 거래량이 올해 전 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6~7월 700건을 넘어선 뒤 8월 689건으로 줄었고 9월 현재 거래량은 644건이다.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5월 2000여 건을 기록한 후 6월부터 줄곧 1900건대에 머물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 고가 지역이 상대적으로 빠른 가격 회복세를 보인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수요층이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서진형 교수는 "주거비 부담이 커진 만큼 당분간 횡보하는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당분간 거래량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신고가와 신저가가 공존하는 '초양극화'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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